中 주택시장 안정세…거품 우려는 여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1.19 12:28

지난달 中 주요 15개 도시 중 9곳 집값 하락…IMF "도시별 맞춤형 대책 필요"

중국 베이징 외곽의 아파트 단지 모습. /AFPBBNews=뉴스1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신규 주택가격의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점차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15개 주요 대도시 가운데 9곳의 신규 주택가격이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13곳의 집값이 올랐으나, 상승률은 둔화됐다.

주요 70개 도시 중에서는 50곳의 신규 주택값이 전달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 달 전보다 집값이 내린 도시는 14개였으며, 6곳에서는 집값이 변하지 않았다. 지난 9월에는 전달 대비 신규 주택가격이 오른 도시가 44개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 주택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는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약세를 보이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신호”라며 "당국의 부동산 대책이 집값의 급격한 하락 없이 부동산 거품의 고삐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폈다. 주요 도시에서 구매 자격과 가격을 제한하고 대출과 판매 등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대도시는 물론 항저우, 샤먼, 푸저우, 구이양 등 2.3선 도시로 규제 대상을 확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 대표 대회(당 대회)에서 “집은 사는 곳이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였다.


중국 교통은행의 샤단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많은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이지만 매우 안정적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주택 가격의 등락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거품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위험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2·3선 중소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며 도시별 차별화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베이징 집값은 0.2% 떨어졌지만, 상하이는 0.3%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단기 위험은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확대된 주택가격 거품”이라며 “중국 주택가격의 급격한 조정은 경제성장률 하락, 금융시장 불안,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서는) 도시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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