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컴퓨터사업까지 파나…레노버·에이수스 등 눈독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1.17 11:03

도시바, 반도체·TV·백색가전 이어 컴퓨터도 매각 추진…장기화될 가능성도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인근 치바시 마쿠하리 맷세에서 열린 도시바 임시주주총회 현장 모습. 한때 세계 전자업계를 호령하던 도시바는 경쟁력 약화와 미국 원전 자회사의 막대한 손실로 최근 몇년간 사업 부문 매각을 계속 진행해왔다. /AFPBBNews=뉴스1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백색가전, 반도체, TV(텔레비전)에 이어 마지막 남은 소비재사업 컴퓨터 부문까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타이완의 에이수스(ASUS)와 컴퓨터 부문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PC(개인용 컴퓨터) 기업 레노버도 도시바 컴퓨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기업시장 점유율이 낮은 에이수스가 서구권 기업시장에 강한 도시바의 컴퓨터 사업 인수로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레노버 등도 관심을 보여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1989년 세계 최초로 노트북을 출시해 대중화시킨 업체로, 한때 세계 컴퓨터 시장의 최강자 중 하나로 군림했다. 하지만 가격경쟁 등에서 밀리면서 지난해(2016년 4월~2017년 3월) 컴퓨터 사업에서 매출 1918억엔(약 1조8634억원), 영업손실 5억엔(약 48억5775만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1% 정도로, 올해 예상 적자도 50억엔에 달한다.


도시바는 최근 몇 년간 부정회계와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7조원 대 손실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위기로까지 몰리자 사업 부문을 차례차례 매각해왔다. 2015년 도시바의 백색가전 생산거점 중 하나였던 인도네시아 공장이 중국 전자업체 스카이웍스에 팔렸으며, 작년에는 백색가전 사업부 전체가 중국 메이디그룹에 넘어갔다.

지난 9월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매각됐다. 지난 14일에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가 도시바의 100% TV 사업 자회사 '도시바 비주얼 솔루션' 주식 95%를 129억엔에 사들였다.

다만 도시바는 이날 컴퓨터 사업 매각설에 대해 "매각을 결정하지도, 특정 기업과 협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또한, 도시바 반도체 매각을 둘러싼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화해 가능성, 한미일 연합으로부터의 출자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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