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AI 스피커 '레이븐H' 공개…中도 AI 열풍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7.11.17 10:10

바이두, AI 스피커 다음달 출시…개인용 로봇 '레이븐R'은 내년 봄 상용화

바이두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AI 비서 레이븐 H/사진=블룸버그
중국 포털 업체 바이두가 AI(인공지능) 스피커와 개인용 로봇을 앞세워 '스마트 홈' 시장에 진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두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바이두월드콘퍼런스에서 아마존닷컴의 AI 스피커 에코와 유사한 두 종류의 가정용 AI 기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바로 '레이븐H'와 '레이븐R'이다.

바이두의 AI 스피커 레이븐 H는 택시를 부르거나, 음악을 듣거나 바이두의 검색 엔진을 통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음성으로만 통제되는 다른 스마트 스피커와 다르게 레이븐H는 분리할 수 있는 더치 스크린 기반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집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등 기기를 통제할 수 있는 반경이 더 넓어진다. 다음 달 상용화되는 이 제품의 가격은 1699위안(약 29만원)이다.

두번째 제품인 레이븐 R은 레이븐H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로봇이다. 기본적으로 정지된 기기이지만 축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기본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바이두는 레이븐 R의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으며, 내년 봄 상용화 예정이다.

바이두는 중국 포털 업계 최대 기업이지만 최근 AI를 이용해 새로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불거진 허위·과장광고 스캔들 여파에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올초 의료사업을 줄이고 AI 사업을 확대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바이두가 인수한 AI 음성비서 기술 보유 업체 레이븐의 가정용 스마트 제품들은 바이두에 단기적으로도 매출 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바이두는 올 상반기 자율주행차 오픈소스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WSJ는 아마존과 구글이 미국 시장에 스마트 홈 기기 시장을 구축한 동안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들어서야 이 같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알리바바그룹은 AI 스피커 티몰지니를 선보였고, 텐센트 홀딩스도 유사한 음성인식 AI 플랫폼 샤오웨이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50달러 미만의 저가 스피커를 내놨다.

중국의 AI 스피커 시장은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기업이 기기 개발을 위해 소비자 데이터를 얻는데 분주하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IDC의 키니 포크 중국 담당 이사는 "기계 주문, 온라인 음원 선택 등의 자료를 통해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자산 데이터나 제품 및 서비스 제작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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