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교육 혁신' 창업가, 아쇼카펠로우 선정

머니투데이 백선기 이로운넷 쿨머니에디터 | 2017.11.16 18:50
2017 아쇼카펠로우로 선정된 이수인 에누마 대표. /사진제공=아쇼카한국

교육용 게임을 만든 창업자가 사회혁신 공로를 인정 받아 '아쇼카펠로우'로 선정됐다.

사회혁신기업가 지원단체인 아쇼카 한국지부(이하 아쇼카 한국, 대표 이혜영)는 2017년 아쇼카펠로우로 이수인 에누마(enuma)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사유에 대해 아쇼카글로벌의 빌 카터 이사는 "이 대표는 어린 아이들이 학습하는 방식을 매우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그는 쉽게 포기하거나 집중력을 잃는 사용자들이 장애나 어려움에 부딪혀도 게임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접근방식을 유아기 아동 학습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에누마는 장애가 있더라도 스스로 셈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앱 '토도수학', 난민촌이나 다문화가정 등 사회·문화·지리적 제약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적인 기초 교육 앱 ‘킷킷스쿨’을 개발했다.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인 그가 같은 회사 출신인 남편 이건호 공동대표(Chief Engineer)와 함께 2012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교육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래 2017' 행사에서 "첫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50일 넘게 들어가 있던 때, 우리 아이한테 장애가 생기면 어떻게 키워야 하나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 후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미션으로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는 문맹 아동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이 대표는 "문맹 아동 2억 5000만 명 중 2억 명이 학교에 다니는데도 문맹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그런 곳 대부분 교실이 과밀해 교판이 안 보이고 교사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에누마의 실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탄자니아에선 교사 1명이 학생 1000여명을 담당하고 있다.

게임을 통한 학습 효과는 놀라웠다. 이 대표는 "탄자니아 교실에선 아이들이 에누마 앱에 재미를 느낀 나머지 실험대상이 아닌 아이들까지 실험에 참여해, 결과 분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을 정도"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디지털의 무한한 접근성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학습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25명의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에누마는 전 세계 아동 문맹 퇴치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Global Learning Xprize)’ 결승에 진출해 100만 달러(한화 11억 원)의 상금을 받아 탄자니아에서 영국, 미국, 인도의 4개팀과 최종 우승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비영리 국제단체인 아쇼카는 1980년부터 전 세계 사회혁신 기업가를 아쇼카 펠로우(Fellow)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2014년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인 카일라시 사티야티 등 그간 3300여 명이 펠로우로 선정됐다. 국내에선 김종기 푸른나무청예단 명예이사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정혜신 공감인 설립자, 정찬필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 등 11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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