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신제품 '김치찌개 라면', 코스트코서만 파는 까닭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7.11.20 14:16

농심·오뚜기·삼양, 주요 대형마트에 NPB 라면 판매..제조사-유통사, 윈윈 기대

오뚜기가 코스트코에 단독 판매하는 '김치찌개 라면'(왼쪽)과 삼양식품이 홈플러스 전용으로 출시한 '삼양 냄비우동'./사진제공=오뚜기, 삼양식품
라면업계가 주요 대형마트와 손잡고 해당 마트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라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유통사 PB(자체 브랜드) 방식이 아닌 일반 신제품처럼 제조사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들을 공략한다.

20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신제품 '김치찌개라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여러 판매처에서 동시에 시판되는 일반 신제품과 달리 코스트코에서만 단독 출시된 전용 제품이다.

기존에 라면 제조사가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의 요구를 받아 유통사 PB를 단 제품을 만들어 공급한 경우는 있었으나 제조사 브랜드를 앞세운 NPB(제조사와 유통사가 공동 기획한 단독상품) 라면을 선보인 사례는 드물었다.

오뚜기가 대형마트와 손잡고 전용 라면을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오뚜기는 강점을 지닌 레토르트(고온살균) 기술을 활용하고 코스트코와 협업해 김치찌개 전문점의 맛을 구현한 라면 신제품을 완성했다.

농심이 이마트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굴소스볶음면'(왼쪽)과 '사천탄탄면'./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이보다 앞서 지난 6월 이마트 단독 제품인 '굴소스볶음면'과 '사천탄탄면'을 출시했다. 농심은 그동안 국내 라면시장 1위 업체로 자사 제품 라인업이 탄탄해 PB 제품을 생산해오지 않았는데, 이례적으로 이마트와 협업해 한 판매처에서만 파는 NPB 라면을 내놓았다.

삼양식품도 지난 6월 홈플러스 전용 제품인 '삼양 냄비우동'을 출시했다. 과거 삼양이 만들어 홈플러스가 판매한 PB 라면 '여우랑면'을 홈플러스의 요청을 받아 NPB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삼양은 또 기존 일반 제품을 활용한 '컵 육개장'과 '컵 짜짜로니'를 지난 6, 7월 차례로 홈플러스에 단독 출시했다.


업계는 NPB 라면이 제조사와 유통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하며 향후 추가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 외에도 온라인몰이나 편의점을 통한 전용제품 출시 사례도 최근 늘고 있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NPB 라면을 한 대형마트에서 안정적으로 팔면서 향후 판매처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험 판매 형식으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에도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사는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떨어지는 PB 제품 대신 제조사의 명성을 내세울 수 있는 NPB 라면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다. 또 NPB 제품으로 충성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면서 신규 고객도 유인할 수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존 인기 상품들만을 똑같이 판매해서는 다른 경쟁업체와 차별화 할 수 없다"며 "더 세분화 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NPB 라면 출시 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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