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쌀 때 사자" 10월 외화 예금 3개월 만에 증가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11.16 12:02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10월 국내 외화예금 규모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북한 리스크 등으로 9월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자 기업과 개인이 달러화 매입을 늘리고 원화 환전을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거주자(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및 외국기업) 외화예금 잔액은 732억8000만달러로 9월말에 비해 9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통화별 예금잔액은 △달러화 624억7000만달러 △엔화 49억9000만달러 △유로화 31억1000만달러 △위안화 10억달러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17억1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말 대비 달러화 예금 78억2000만달러, 엔화 예금 9억7000만달러, 유로화 예금 6억8000만달러, 기타통화 예금 1억8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위안화 예금은 3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달러화 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10월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이나 개인들은 달러화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일 때 달러화를 매입해서 비축했다가 강세시 원화로 바꾸는 수요를 늘린다. 즉 달러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다.

10월 중 달러화는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9월말 1145.4원에서 10월말 1120.4원으로 20원 넘게 하락했다.


한은은 "수출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및 현물환매도 지연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엔화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 확대와 일부 기업의 일본 자회사 지분 매각대금 회수 등으로 증가했고 유로화예금도 수출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등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은행별 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627억3000만달러, 외은지점이 105억5000만달러로 9월말보다 각각 83억7000만달러, 1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경제주체별 잔액은 기업이 606억4000만달러, 개인이 126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84억7000만달러, 11억5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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