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자리 다 뺐는데…" 공부 장소 찾기 '초비상'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박치현 기자, 조문희 기자, 한민선 기자, 정한결 기자 | 2017.11.16 11:35

[수능 연기] 독서실, 자습실, 쏟아지는 문의전화에 수험생 우선 받기로

서울 노원구 한 독서실의 실내 모습. 기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맞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민선 기자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격 연기되자 수험생들이 공부할 곳을 찾느라 혼란을 겪고 있다. 독서실 이용과 학원 수강 등 모든 일정을 수능 직전까지로 정해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6일 수능에 맞춰 공사를 하려다 부랴부랴 일정을 바꾼 관련 시설도 한두 곳이 아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는 박상훈씨(45)는 "보통 독서실은 수능 당일에 쉬기 때문에 공사를 하려고 3개월 전부터 예약을 했다"며 "당장 취소할 수 없어서 공사는 진행하는데 학생들 문의 전화가 워낙 많이 와서 내일부터는 당장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기존 독서실을 이용하던 수험생 외에도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학생들의 예약문의도 많았다고 밝혔다. 좋은 자리를 선점해둔 고2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해 기존 수험생들이 일주일간은 자리를 쓸 수 있게 자리도 조율했다.

서울 양천구에 한 회원제 독서실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당수가 수능 직전 월정액 이용기간이 끝난 상태였는데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로 재등록 문의가 빗발쳤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고3 수험생 이하늘양(18)은 "수능 이틀 전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고 짐을 모두 빼놓았다"며 "책이 많아서 집으로 옮겼다가 다시 독서실로 옮기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독서실 다음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원 자습실도 분주했다. 학원들도 수능을 기점으로 모든 프로그램 일정을 짰기 때문에 당장 공간도 부족하고 어수선한 상황이다.

신촌 한 입시학원을 다니는 재수생 방유민양(19)은 "주로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했는데 학원은 수능을 보기 이틀 전 종강해 쉬면서 정리 중이었다"며 "큰 강의실에서 같이 자습하자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혼란스럽기도 하고 독서실은 수험생으로 미어터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원들은 일단 자습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고 있다. 서울 강남 메가스터디는 기존 수험생들에게 일주일 동안 무료로 자습실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동민 강사는 "대다수 수험생들이 자습실에 왔다"며 "자습실을 새로 신청한 학생들도 있지만 이용기간이 만료됐더라도 이번에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을 우선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탓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2018학년도 수능은 일주일 뒤인 11월 23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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