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결혼, 6년 연속↓…열쌍 중 네쌍 '10살 많은 남편'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17.11.16 12:00

통계청 '2016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2010년 국제결혼 건전화 대책 시행으로 다문화 혼인 감소, '이른 이혼'·'늦깎이 장가'는 여전

다문화 부부 연령차별 비중 및 평균 결혼생활 기간/자료=통계청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 결혼을 의미하는 '다문화 혼인'이 6년 연속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열 쌍 중 네 쌍은 남편의 나이가 10살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베트남·필리핀 여성에게 '늦깎이 장가'를 가는 한국 남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6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709건으로 1년 전보다 3.4%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과 출생은 각각 1만631건,1만9431건으로 전년보다 5.8%, 1.5% 줄었다. 다문화 혼인 감소에 따른 파생 효과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 '국제결혼 건전화 대책' 시행 이후 줄기 시작했다. 정부가 무분별하게 난립한 국제결혼중개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결과다. 2014년부터 결혼 이민비자를 발급할 때 한국어 능력을 까다롭게 심사한 영향도 있다.

나이 많은 한국 남성과 어린 외국 여성 간 결혼 비중은 확대됐다. 한국인 남편이 외국인 아내보다 10세 이상 많은 부부는 40.2%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한국인 부부는 3.5%에 불과하다.

외국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의 혼인 연령을 보더라도 45세 이상이 24.6%로 가장 많았다. 35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62.7%에 달했다. 한국 아내를 둔 한국 남성 중 62.6%가 25~34세에 몰려 있는 것과 대비된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경기(5838건), 서울(4818건), 경남(1280건) 순으로 많았다. 농촌 남성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어 외국 여성과 혼인하는 현상이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출신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는 베트남(27.9%), 중국(26.9%), 필리핀(4.3%) 순이었다. 외국인 아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베트남이 중국을 앞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0년 이후 국제결혼 제도가 개선되면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이 늘었다"며 "한류 영향으로 취업,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는 베트남 사람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남성과 혼인한 한국 여성은 정반대였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 여성은 25~29세(35.6%), 30~34세(31.2%)가 가장 많았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의 주된 혼인연령과 같았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7.4년이었다. 2008년과 비교하면 3.7년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인 부부가 이혼하기까지 15.5년을 함께 산 것에 비교하면 결혼 생활이 불안정하다. 혼인한 지 5년 내 이혼한 다문화 부부(36.7%)가 한국인 부부(21.4%)보다 많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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