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친환경차 '수소차' 경쟁 치열...대중화 앞당기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7.11.18 05:30

[車이슈]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2050년 전체車 25% 전망...日·中 맹추격 수소차 확대 위해 인프라 구축 시급


앞줄 왼쪽부터 혼다 구라이시 세이지 최고운영책임자, 플라스틱옴니엄 로랑 뷔렐 회장,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 에어리퀴드 베누아 포티에 회장, 도요타 우치야마다 회장, 가와사키 요시노리 가네하나 CEO, 뒷줄 왼쪽부터 스타토일 슈타이너 에이카스 저탄소 사업담당, 엔지 프랑크 부뤼엘 전무, BMW그룹 클라우스 프뢰리히 AG개발 이사회 임원, 쉘 슈틴 판 엘리스 CEO, 다임러 오헨 헤르만 상무, GM 게리 P 스토틀러 글로벌수소전기차 매니저, GM 찰리 E 프리스 글로벌 수소전기차 담당 임원이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전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는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가 될 것입니다. 수소는 수송 분야 외에 원료·발전·산업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UN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기간 중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나온 얘기다.

◇궁극의 친환경 수소차...2050년 전체 25% 전망=현대차 ·다임러·BMW·아우디·토요타·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에어리퀴드·린데·쉘·토탈·이와타니·앵글로아메리칸 등 거대 에너지 기업들이 이 자리에 모여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이 위원회의 공동 회장으로 선출되며 수소차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미래 에너지 수소는 전(全) 지구적 이슈인 에너지 부족과, 온실가스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 우주 분자의 90%를 구성하고 있을 만큼 부존량이 풍부하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추진 계획 (상용 제외)

특히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수소와 관련한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한화 약 2767조원)의 시장 가치가 창출되고,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나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현대차 세계 첫 수소차 양산, 내년 초 차세대 모델=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투싼 수소차(FCEV)'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2013년 3월부터 첫양산에 돌입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1998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14년 동안 400만㎞ 이상의 시험 주행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의 집합체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량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리터에 달할 정도로 연료 효율이 높다.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를 이용해 구동하는 자동차다. 그만큼 배터리 성능에 의존하는 전기차(EV)에 비해 한차원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는 평이다.

배출가스 대신 물을 발생시키며 공기 정화 작용도 갖고 있다. 때문에 각종 유해가스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궁극의 환경친화형 차량으로 꼽힌다.

또 수소차는 1회 충전 시간이 3분 정도로 압축적이어서, 배터리 급속 완전충전에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시간도 아낄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가격이 비싼 게 약점이다.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을 뿐더러 에너지원도 가솔린·디젤처럼 탄소 계열을 연료로 쓰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차"라며 "아울러 연료인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 무궁무진해 세계적으로 미래 차의 대안으로 꼽힌다"고 했다.

이후 일본 기업들도 세단형 수소차로 추격에 나섰다. 토요타는 '미라이', 혼다는 '클래리티'를 내놨다. 닛산과 BMW·GM·포드 등도 2020년 수소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두번째 수소차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다.


연료전지의 성능과 수소 이용률의 업그레이드, 부품의 고효율화를 통해 시스템 효율 60%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국내 기준 580km 이상의 항속거리로 구현한다.

현대차는 기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아이오닉'(IONIQ) 통합 브랜드명을 써왔는데, 차세대 수소차는 'NEXO'(한글명 넥소 또는 넥쏘) 등의 별도 브랜드명이 유력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에서 수소택시를, 광주에서 수소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추진하며 대중화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로드맵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준비하는 다변화 정책 기조를 보인다. "어느 쪽으로 고객 선호도와 대세가 바뀔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2020년까지 △수소차 2종을 비롯해 △하이브리드(HEV) 10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1종 △전기차 8종 등 총 31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 정화' 수소버스, 내년 울산 정기 시내버스로 = 현대차는 신형 3세대 수소버스도 정부 인증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국내 최초로 울산에서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도 행사장에서 운행한다.

특히 대형 버스는 오염 물질이 배출되기 쉬운데, '무공해 차량' 수소버스의 경우 공기정화필터를 사용해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해외 주요 국가들도 수소버스 개발과 실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은 2020년까지 수소버스 500~1000대를 보급한 뒤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토요타가 최근 도쿄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 수소버스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도 현재 윈푸·루가오시 등에서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해 대당 30만~50만 위안의 정부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토요타가 지난달 2017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수소차 콘셉트카 '파인 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사진제공=토요타

◇日·中 맹추격...수소차 확대 위해 인프라 구축 시급=우리나라가 수소차 개발을 주도해 왔으나 본격적인 대중화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수소 올림픽'으로 명명하며 정부와 자동차 기업이 합심해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10개에 불과한데, 일본은 전국에 91개가 구축됐으며 8개가 추가 준비 중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는 16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독일 역시 2023년 400개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며 현재 33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중국도 2025년까지 수소차 5만대 보급, 300개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가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 보급, 전국 310개 수소충전소 구축' 등을 계획 중이며 적정 수소가격 설정 및 안정적인 수소 공급 등 세부 정책 과제들도 추진할 계획이다.
토요타가 지난달 2017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수소차 콘셉트카 '파인 컴포트 라이드'(Fine-Comfort Ride)/사진제공=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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