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수능을 앞두고 수험서 등을 정리했던 학생들이 쓰레기통 등을 뒤지며 찾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 수험생은 "갑자기 결정된 수능 연기에 당황스럽다. 수능 하루 전 불필요하다고 판단돼 책들을 정리했는데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수험생은 "포항 학생들을 생각하면 수능 연기가 맞지만 너무 당황스럽다. 주변 사람 모두 허탈해하는 상황이다. 일주일 더 공부해야 한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학원가도 비상이다. 서울 송파구 소재 한 학원장은 "강사들이 수능날을 기준으로 모든 스케줄을 조정한 상황인데 비상 소집했다. 학생들의 혼란이 더 큰 만큼 차분하게 대응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수능 연기로 87개소에 매일 경력 356명, 총 2492명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출제·인쇄본부 각 1개소에는 4명씩 2교대로, 문제지 보관소 85곳에는 2명씩 2교대로 경비를 선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로 예정됐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부는 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을 1주일 연기한 23일에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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