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서 땅 갈라져"… '포항 지진' 서울서도 느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7.11.15 15:19
경북 포항시 북구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금오공대에서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독자 제공) /사진=뉴스1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 인접 지역인 부산, 대구 등지를 비롯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도 "지진을 느꼈다" 등의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포항을 비롯 포항과 가까운 대구, 부산 등지에 있던 시민들은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대구 직장인 권모씨는 "6층 높이의 건물에 있었는데, 건물이 마구 흔들렸다"면서 "창문 밖으로 반대편 건물이 흔들리는 것도 보여 곧바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29분 지진이 발생한 포항. 포항에서 다리를 건너다가 지진을 느꼈다는 한 시민의 게시물. /사진=트위터 캡처
포항에서는 아스팔트 땅이 갈라지고, 운동장 틈새로 갑자기 물이 새어나왔으며, 쌓아둔 책이 무너지고 책상 위에 올려둔 커피가 쏟아졌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포항공대 캠퍼스에서는 형광등이 꺼지는 등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정도의 큰 진동이 감지됐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 한동대학교의 아스팔트 바닥이 갈라졌다. /사진=뉴스1
서울, 경기, 인천 등 진원지인 포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곳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직장인 이모씨는 "광화문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긴급재난문자가 큰 소리를 내며 울렸다"면서 "곧이어 책상과 의자가 옆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재난 상황이 발생한 뒤 1분 후인 오후 2시30분, "지진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집에 있다가 긴급재난문자가 와서, 부엌으로 뛰어가 가스를 잠근 뒤 곧바로 지진이 느껴졌다. 옷장 등이 마구 흔들렸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프리랜서 B씨는 "지하철 안에서 재난문자가 한 번에 큰 소리로 울려 깜짝 놀랐다"면서 "단순히 '주의 바란다'라고 문자를 주기 보다는 지진 대처 방법 등을 간단하게나마 남겨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정도의 큰 진동이 감지됐다. 이날 지진으로 포항 한동대학교 벽에 금이 가고 벽돌이 떨어졌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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