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 전 대통령은 '보수대통합을 위해 측근들에게 한국당 복당을 독려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운데 고생한다"는 말로 답을 피한 채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떠난 뒤 "오늘은 따로 말 안할 것"이라며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입장을 낼 계획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 그건 아니다"라고 다시 정정했다. "적폐청산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지난 13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며 이른바 '공항성명'을 발표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이라 비판하며 '안보'와 '경제발전'에 힘쓰라고 훈수두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서는 "감정풀이나 정치보복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인데 지난 6개월 간 적폐청산 명목으로 이뤄진 일을 보며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외교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 세계의 경제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기인데 여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하에 경제가 번영했고 짧은 시간에 발전하는 동안 부정적 측면도 있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긍정적인걸 이어가야 하며 외교 안보 위기 속에서 정부기관과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건 우리 안보를 더 어렵게 만든다"며 "국민의 불화를 털어버리고 튼튼한 안보 속에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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