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스카 벨리콘자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17회계연도(2016년 10월~2017년 9월)에 월가에 부과한 벌금은 약 35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지난해보다 15.5% 줄었다. 벌금 부과 건수도 17% 감소했다. 액수와 건수 모두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다.
벨리콘자 교수는 "월가에 대한 법 집행이 유연해졌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런 변화가 SEC 수장이 교체된 데 따른 영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하자마자 월가와 인연이 깊은 제이 클레이튼을 SEC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변호사 출신인 클레이튼이 속했던 월가 로펌 설리반&크롬웰은 기업 M&A(인수합병) 전문으로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클레이튼의 부인은 골드만삭스에서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취임한 클레이튼 위원장은 기업들에 벌금을 물리면 해당 기업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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