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4행시 이벤트를 열었다가 취지와 맞지 않는 응모작들로 당황스런 기색이다.
국방부 국방정신전력원은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홍보하고자 지난 13일부터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순국선열' '애국지사' 네 글자로 4행시를 짓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애초 국방부 측은 순국선열을 기리고, 애국지사에게 감사하는 내용의 응모작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이나 대부분의 응모작들은 국방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다.
"순진한 애들 데려다가/ 국가를 위해 군대로 보냈으면 /선진국 군대처럼 존경받을만한 대우를 해주던가 /열에 아홉은 OO돼서 나오는 집단", "애들이 호구로 보이지? / 국가가 부르면 남의 아들 / 지병 앓고 누워버리면 남의 아들 /사망하면 누구세요?" 등 국방부의 징병 문제를 지적하는 4행시와 "순실이가 돈 해먹고 / 국정원은 조작하고 / 선장놈은 먼저 튀고 / 열 받겠냐 안 받겠냐?", "애끊는 마음으로 / 국가가 부른다 / 지금 당장 /사이버전사령부로!" 등 국방부 비리를 지적하는 4행시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4행시 이벤트 응모는 21일까지다. 국방부는 20명을 추첨해 머그잔을 데워주는 핫탑을 상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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