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진리?…가치투자 표방 中 펀드 '대박'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1.14 17:05

中 가치투자 사모펀드 올해 304% 수익 기록… 수낙·마오타이·헝루이 등 10여개 대형주 집중 전략

미국의 가치투자자 워렌 버핏의 팬을 자청하는 중국 선전첸하이윈시투자회사 창립자 양용. 그가 운용하는 위산쉰뉴 1호 펀드는 소수 대형<br> 우량주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올해 3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Aiweiyi Culture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중국의 한 사모펀드가 올해 3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대형주 일부 종목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큰 이문을 남겼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전첸하이윈시투자회사(深圳前海云溪基金)가 운용하는 위산쉰뉴(雨山寻牛) 1호 펀드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304%의 수익을 기록했다. 중국 내 4290여개의 사모펀드 가운데 최상위 성적이었다.

위산쉰뉴 1호의 투자 대상은 홍콩과 중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10개 정도다. 부동산개발업체 수낙차이나홀딩스와 차이나에버그란데그룹, 유명 주류업체 귀이저우마오타이와 아시아 최대 제약사 헝루이제약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수낙과 차이나에버그란데는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500%에 육박한다. 마오타이와 헝루이도 80%를 넘겼다.

7억달러(약 7824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선전첸하이윈시투자회사의 37세 젊은 창립자 양용은 가치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팬을 자처한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수익률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미국 뉴욕증시처럼 점점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가 중국 블루칩 종목에 투자를 집중한 건 당시 이들 종목이 저평가 상태였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대형주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점은 부담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 종목에 대해 "더 이상 저렴하지 않다"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점진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대상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투자가 증시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게 양 대표의 생각이다.

양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는 올바른 투자이론을 따라야 한다"면서 "그러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양 대표의 성공에 대해 "버핏의 투자방식이 중국 증시에서도 통한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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