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수입업체 사장서 M&A귀재로…박혜린 비즈니스온 회장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7.11.15 04:20

[인터뷰]인수 4년만에 비즈니스온 상장 일궈…"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대주주인 박혜린(48·사진) 회장은 명함 10개를 들고 다닌다. 그는 바이오스마트,옴니시스템 등 상장사를 포함해 여러 기업을 인수·합병(M&A) 했고, 이들의 매출을 합하면 연간 2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박 회장은 "모든 회사가 다 소중하다"며 "여러 명함을 들고 다니다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명함을 준다"고 말했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원해서 갖게 된 것은 아니다. 계열사마다 사장들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장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회사가 더 늘어나더라도 통합된 그룹명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겉치레를 싫어하고 외부 활동을 즐겨 하지 않는 그가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인수한 비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비즈니스온이 상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온은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서비스 업체다. 박 회장은 2013년에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비즈니스온을 80억원대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한 지분 가치는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324억~36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인수 당시 100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4년 만에 17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을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분석서비스 업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자금은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동향 등을 분석해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M&A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07년 신용카드 제조회사 바이오스마트를 인수하면서부터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타이어를 수입·유통하는 사업을 해 돈을 제법 벌었다. 자신이 보유한 건물에 세 들어 있던 바이오스마트 경영이 어려워지자 자금을 지원해줬고 본의 아니게 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박 회장은 "바이오스마트의 비즈니스모델이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타이어를 수입해서 팔다 보니 직접 제조를 해서 제품을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박 회장은 제조업체들을 늘려간다. 2009년에는 디지털 전력량계 생산업체 옴니시스템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박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고 2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0억원 하던 매출이 1000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보유 회사 중 매출이 가장 많다.

회사를 인수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전력 원격검침시스템이다. 미래의 성장성을 본 것인데 그의 예측이 적중하면서 회사도 커졌다.

박 회장은 계열사 간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10개 회사를 2개씩 나눠 매일 오전 7시30분에 R&D(연구·개발) 회의를 한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매일 회의가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시장이 원하는, 남이 사고 싶어 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회의 때마다 얘기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가 발생할 사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어쩌다보니 갈 수 있는 곳까지 갈 것"이라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면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도 아직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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