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한국인이 즐겨먹는 대표 메뉴인 국·탕·찌개를 상온 가정간편식(HMR)으로 완성하는 CJ제일제당의 생산기지로, 인기 제품인 '비비고 육개장'이 하루 4만개 생산되고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국·탕·찌개로 구성된 비비고 가정간편식을 론칭할 당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으로 출시했으나 시장 반응이 기대보다 좋자 고추장, 양념장 등을 만드는 논산공장에 지난해 11월 1110.7㎡, 올해 3월 1514.0㎡ 규모로 라인을 마련해 자체 생산도 시작했다.
현재 논산공장에선 국내 시판 중인 비비고 가정간편식 10종 중 절반인 △육개장 △사골곰탕 △소고기미역국 △설렁탕 △소고기무미역국 등 5종과 수출용 제품인 △버섯육개장 △미역국 2종 등 7종이 생산된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지난달 말 출시 1년4개월만에 3500만개가 판매돼 누적 매출이 800억원을 넘었다. 육개장은 이를 이끈 최고 인기 제품으로 1000만개 이상이 팔려 누적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직접 만들어 먹기 까다로운 음식 중 하나인 육개장을 공장에서 좋은 품질로 완성하기 위해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정성을 담아내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이 집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레토르트(고온살균) 공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싼 값 만큼 맛이 없다'는 과거 상온 간편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냉장 제품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하면서도 유통기한이 1년으로 긴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송영호 CJ제일제당 논산공장 생산2팀 대리는 "좋은 원재료와 높은 기술력, 철저한 생산관리로 가격이 경쟁제품보다 300원가량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2000~3000원 더 값어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칭찬해주며 구입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국·탕·찌개 HMR 시장은 최근 4년간 연 평균 20% 커졌고, 올 들어서는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89% 늘어난 97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가정간편식의 올해 매출이 크게 성장해 지난달 말 67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연간 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CJ제일제당은 판매량 확대에 대응해 비비고 가정간편식 생산라인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지난 3월 3~4년을 대비해 연간 1만2000톤 규모로 증설했으나, 올해 연간 생산량이 경영계획 6000톤을 웃도는 8000톤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증설을 검토하는 것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이달 선보인 '소고기무국'에 이어 연내 '비비고 황태해장국'을 추가 출시하고 내년 초 밥을 말면 장터국밥이 완성되는 '비비고 장터국'를 내놓는 등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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