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올해는 '만점' 수능을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 2017.11.13 05:00
‘펜이 가는 곳마다 정답이 되게 하시고, 그대와 출제자의 생각이 일치하시고, 잊었던 기억이 마구 떠오르게 하소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 입시 컨설턴트가 기자에게 보여준 기도 문구대로, 교육 담당 기자들 역시 모든 수험생들의 ‘만점’을 기원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컨디션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 출제 오류 사태다. 최근 4년간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없었던 건 2016학년도 한 해뿐이었다. 2014, 2015, 2017학년도에도 오류가 발생했다. 당국은 올해 3월 오류 검증 강화책을 내놨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9월 모의평가에서 또 출제 오류가 터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자들은 매년 수능이 끝나자마자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 제기 게시판에 매달려 특종 거리를 찾곤 한다. 급기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윤리교사라고 밝힌 한 시민이 “유명 로펌의 고액 변호사를 선임해 수능 오류 소송에 대응하는 평가원에 대해 감사를 해달라”는 글을 올릴 지경에 이르렀다.

수능 오류는 근본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무결점’ 문제를 다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물리적 한계에 기인한다. 위원들은 약 한 달간 통신이 불가한 모처에서 합숙하며 문제를 만든다. 이 기간 중 절반 가량은 인쇄에 소모되기 때문에 사실상 2주 안에 △EBS 연계율을 유지하면서 △지난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고 △오류가 없는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정권이 바뀌고 박영수 전 평가원장이 사퇴하면서 성기선 평가원장이 새로 선임됐다. 성 원장은 지난 1일 취임 일성으로 “고교학점제,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등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 실현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정작 성 원장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은 이런 거대 담론이 아니라 코 앞에 다가 온 수능이다. 공교롭게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정책 결정 능력을 처음 평가받은 것은 수능 절대평가 처리였다. 취임 후 인터뷰도 마다하며 수능에 매진하겠다던 성 원장의 첫 시험을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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