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17.11.13 03:42

[피플]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지역사회 기여 우선…친환경 항만 변모·일자리 창출 총력"

인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항에 대한 시민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 8일 인천 중구 서해대로에 위치한 인천항만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남봉현(55·사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가‘를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인천항은 인천 지역총생산(GRDP)의 33.8%를 차지하지만 컨테이너, 화물차 출입 외에는 일반인의 통행이 쉽지 않은 등 지역사회와 단절돼 있다”며 “이는 그동안 인천항만공사가 지역사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운용돼 온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남 사장에게 인천항만공사 사장 자리는 고향에 대한 봉사의 의미가 짙다. 기획재정부 국고과장,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을 역임하다 뜻하지 않게 해양수산부로 옮겨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인천항만공사로 오게 된 것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남 사장은 “인천항이 규모가 커지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동안 인천시민들은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들이 내뿜는 분진과 소음 등으로 인한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이러한 불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최근 인천항만공사가 친환경 항만으로 인천항을 변모시키는 작업에 착수한 게 대표적이다. 항만지역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선박들의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해 정박한 선박들이 엔진을 끄고도 육지로부터 고압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고압 AMP(육상전원공급설비)를 국내 항만 중 가장 먼저 설치했다.

항만 내 유휴부지와 물류기업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남 사장은 “영흥화력발전소, 지역난방공사 등과 MOU를 맺고 앞으로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인천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 사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은 ‘일자리 창출’이다. 예산과 조직에 한계가 있는 공기업인 만큼 무작정 직접고용을 늘릴 수 없는 만큼 지역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식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채용 홍보와 구직 희망자 모집, 근무 현장 견학 차량 제공 등의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남 사장은 “인재를 구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고용노동부 워크넷과 연계해 구직자와 연결시켜주는 맞춤형 채용지원 ‘동향면접’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단 한개라도 실제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창업벤처 발굴사업도 진행 중이다. 정부 창업지원 사업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유망 벤처를 발굴하는 ‘인천항에서 다시 한 번’ 프로젝트다. 남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보유한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상생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에 실패한 창업자나 정부지원 사업에 안타깝게 탈락한 기업도 희망을 갖고 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숙원사업인 ‘골든하버 프로젝트’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인천항에서 시작하는 ‘해양관광벨트’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골든하버는 송도 신국제여객터미널 부두의 배후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관광객들은 물론 인천시민 모두가 즐겨 찾을 수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남 사장의 복안이다.

남 사장은 ”올해 인천항은 연간 처리 물동량 300만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넘어 세계 40위권 항만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외형적 성장은 물론 친환경항만개발, 골든하버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인정받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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