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액은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등 연간 6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후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 몇 년 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주목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지난 6일 기준으로 2년 4개월 만에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 상승 소식에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9월25일 3만610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4만원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지난달 10일 2만5450원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모색하며 지난 주말엔 2만7750원으로 마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9월25일 7만7600원을 저점으로 찍고 반등해 이달 7일 9만3200원으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건설사들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대형사들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이 해외수주에 긍정적인 요인임에 틀림없지만, 향후 추가적인 유가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해외수주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해외 수주액이 과거처럼 600억~70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100달러 수준은 돼야 한다”며 “향후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당장 해외수주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산유국들의 경기가 회복세”라면서 “최근 몇 년 간 호황을 보인 국내 건설경기가 내년부터 한풀 꺾이면서 건설사들이 해외 비중을 높이려 할 것이고, 해외 수주액도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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