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사장 "2030년 세계5위 항공우주사 도약"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11.10 12:24

(상보)美고등훈련기 원가절감 검토…수리온 12월까지 전력화 "정부 지원 절실"

"2030년까지 세계 5위 항공우주업체로 반드시 도약하겠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0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제1회 KAI 과학기술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기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김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미래이고 10년 내에 도약이 가능하다"며 "세계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관건인 시대에서 우주항공산업 부문을 책임진 국내 유일한 곳이 KAI"라고 설명했다.

장기비전 실현을 위해 그가 제시한 미래 먹거리는 항공기였다. 그는 "점보와 중형, 소형 중에서 어떤 분야를 육성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우리는 중형(60~100인승)을 겨냥한다"며 "지금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으로 2022년까지는 탐색 개발 시기를 갖고 구체적으로 어떤 비행기를 만들 것인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조원 KAI 사장/사진제공=KAI

장기 비전 달성에 앞서 현재 주력 사업인 방위산업 도약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투기와 헬기, 한국형전투기개발사업(KFX) 등은 이미 실행단계로 이를 더 고도화해 최고 회사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KAI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전체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전이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도전장을 던졌다. KAI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훈련기는 이미 실전 배치된 토종 고등훈련기 'T-50A'를 개조한 모델이다. 최대 경쟁자는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다.

사업자 발표는 당초 이달로 예정됐지만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해를 넘겨 사업자가 발표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사장은 "우리 전략은 일차적으로 (미국 파트너인) 록히드 마틴이 (입찰가를) 낮게 내서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APT 수주전은 경쟁 컨소시엄 대비 KAI-록히드마틴이 1센트만 낮게 써내도 지는 구조다. 김 사장은 "우리가 파악하기로 (보잉 컨소시엄이) 엄청난 덤핑을 할 것 같은데 여기에 맞춘 우리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어제도 록히드마틴 부사장을 만나 이와 관련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체계 결빙 문제가 있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전력화에 대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12월까지 전력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수리온을) 운행하는 비행사를 만나보면 한국에서 전력화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며 "관계 당국을 설득해 12월 중 (전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고등훈련기 등 수출 협상 관련해선 "수출상담이 진행 중인 곳은 7개국"이라며 "연말 연초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르헨티나와 보츠와나 두 군데에서 희소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AI 중장기 비전 달성에는 정부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항기를 개발하는 건 KAI 혼자서는 힘들다"며 "시제기를 만들기까지 무한한 투자가 필요한데 과기부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주고 산업부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항기는 물론 전투기도 기술 투자가 중요하다"며 "연구개발 투자를 하면 (중장기 비전 달성)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취임 전 불거진 KAI 비리에 대해선 "(일한 지) 12일 됐는데 제가 본 KAI는 전혀 비리가 없다"며 "경영진이 (경영을) 공격적으로 할지 보수적으로 할지 판단했던 문제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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