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빠지고 '한국' 52번·'북한' 36번' 강조… 트럼프 연설 키워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조준영 기자 | 2017.11.08 15:30

[the300]8일 국회연설, 북한 비판에 절반 이상 시간 할애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에 연설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작심한듯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된 발언은 연설내용에서 빠졌다.

이날 연설의 키워드는 '한국'과 '북한'이었다. 한국은 52번, 북한은 36번 발언했다. 한반도와 전쟁은 각각 9번, 7번 언급됐다.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반면 한미 동맹을 공고히하고 한반도 평화에 초점을 맞춘 연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써가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 경제는 60여년 전보다 350배, 교역은 190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6·25 전쟁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또 '골프매니아'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이 세계최고"라면서 문화와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한 것을 축하했다. 우리나라를 높이 평가한 데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려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북한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북한을 '지옥'에 비유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잔혹한 독재자'로 규정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 인식이 직접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설 중 '독재'는 8번, '김정은'은 3번 언급됐다. 그는 또 북한 주민들의 강제 노력을 비난한데 이어 북한의 인권 실상을 규탄했다.

한미 FTA 등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연설문에는 '한미 FTA'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통상 압박을 예고했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급변한 것이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답을 들었기 때문에 굳이 연설문에 관련 내용을 언급할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련 절차가 진행된 상황에서 굳이 통상 문제를 재언급할 필요성이 떨어져 발언 수위가 조절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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