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가계빚 늘렸다? 10월 신용대출 3.5조↑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7.11.08 12:00

중도금 집단대출 수요로 주택담보대출 3.3조원 늘어

한글날이자 추석황금연휴 마지막날인 9일 서울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외국인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달 은행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5000억원 늘어 역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10일간의 황금 연휴로 소비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신용대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거래량은 많이 줄었지만 기존에 분양된 주택의 중도금 집단대출 수요로 주택담보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56조원으로 9월말에 비해 6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4조9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확대됐다. 올해 들어 최대치다.

상품별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5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3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액은 통계 집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인 올해 8월(3조4000억원)보다 1000억원 더 늘었다.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한 2003년 7월(2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9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김인구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10월 초 최장기 연휴에 따른 소비성 자금 수요와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지속 등으로 기타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신용대출은 9월 1조원에 이어 10월에도 8000억원 늘었다.

김 팀장은 이례적으로 급증한 신용대출 수요가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잔금 등 부족한 주택 자금을 메우는 수요가 많았다면 건당 대출액이 많이 늘어야 되는데 그런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연말까지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주택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 기분양된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아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00호로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만5000호였던 8월 거래량에 비해서는 1/3 수준도 못 미쳤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은 중도금 집단대출 위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19년말까지 아파트 집단대출 수요를 월평균 3조원으로 추정했다.

나영인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10월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집단대출 한도, 보증비율 축소도 포함돼 있어 향후 관련 대출 규모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은행 기업대출도 지난달보다 더 늘었다.

10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84조5000억원으로 9월말에 비해 5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 대출액은 대기업 1조9000억원, 중소기업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의 65%인 2조3000억원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로 파악됐다. 부동산·임대업, 도·소매 관련 업종 위주로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84조2000억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45.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통계상 가계대출로 잡히지 않는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에도 주목하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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