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사, 출점 전략 따라 실적 엇갈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7.11.07 17:58

편의점 3사 중 씨유 올해 3분기 유일하게 성장…떨어지는 담배 매출에 고객 줄어들까 걱정



올해 3분기 주요 편의점 3사 실적이 엇갈렸다. 씨유(CU)를 제외한 GS25, 세븐일레븐은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반면 씨유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수년 간 각 편의점 업체가 경쟁적으로 출점 경쟁을 벌이는 동안 서로 다른 출점 방식이 실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7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을 마지막으로 편의점 주요 3사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GS리테일의 편의점(GS25)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7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8% 늘어난 1조7294억원, 당기순이익은 5.8% 감소한 61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세븐일레븐 역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 줄어든 1조410억원으로 집계됐다.

GS25와 세븐일레븐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동안 씨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씨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8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5.4%, 64.5% 성장한 1조5828억원, 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편의점 3사의 실적이 이처럼 엇갈린 데에는 각 편의점의 출점 형태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씨유는 임대차 비용을 점주가 직접 부담하는 순수 가맹 계약이 GS25, 세븐일레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덜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운영 형태는 크게 순수 가맹, 위탁 가맹, 직영점으로 나눌 수 있고, 가맹 형태만 두고 본다면 순수 가맹과 위탁 가맹으로 나뉜다. 두 가맹 계약의 차이점은 순수 가맹의 경우 점주가 직접 임대차 비용을 부담하지만, 임대 가맹의 경우 본사가 임대차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 때문에 편의점 간 치열한 경쟁으로 점포별 매출이 떨어지게 되면 임대차 비용 부담은 위탁 가맹이 많은 업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순수 가맹의 경우 임대차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지 않고 가맹점에서 일정한 로열티만 취득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실제 메리츠종금리서치센터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가맹 계약별 점포 비중(2016년 기준)을 살펴보면 BGF리테일의 경우 순수 가맹 93%, 위탁 가맹(직영점 포함) 7%다. GS리테일의 경우 순수 가맹 46%, 위탁 가맹 54%다. 위탁 가맹 비중만 놓고 살펴보면 8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세븐일레븐 역시 최근 브랜드 강화를 위한 특수 상권 진출하는 과정에서 위탁 가맹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점포수 확대에 따른 기존점 신장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BGF리테일이 경쟁업체 대비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은본부임차 비중이 낮은 출점 형태 차이로 임차료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혐오그림으로 인한 담배 매출 감소는 편의점 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다. 올해 3분기 편의점 3사 중 담배 매출이 늘어난 곳은 BGF리테일이 유일하다. BGF리테일의 올해 3분기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마저도 출시 초기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선점한 효과가 크다.

편의점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담배는 수익률이 7~8%로 수익률이 20%대인 신선식품과 비교해 수익률은 좋지 않지만 모객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주영훈 연구원은 "이웃 나라 일본 편의점 매출 비중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밖에 안 된다. 그만큼 담배보다 다른 제품을 사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한국 편의점 역시 신선식품 등으로 상품군을 다양화한다면 성장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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