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대신 한우갈비, 거제도 가자미 구이..음식도 외교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7.11.07 10:00

[the300][트럼프 방한]청와대 국빈만찬 메뉴에 담은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찬에 대접할 한우갈비구이를 곁들인 식사/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접할 가자미 구이./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7일 국빈 만찬엔 음식이 또다른 주인공이다. 식재료와 요리법까지 정치 외교적 상징이 가득하다. 청와대는 1박2일 짧게 머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인상을 받아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만찬 음식은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디저트는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뤼플 초콜릿 케이크,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이다. 그라니타는 일종의 슬러시 음료다.

구황작물은 전쟁 등 어려운 시기 한국인 밥상을 책임진 작물로, 지금은 건강에 좋다는 이유 등 귀한 음식으로 각광받는 작물이다. 그 의미처럼 한미동맹의 가치가 더 값있게 된다는 걸 상징했다.

가자미구이는 트럼프 대통령 맞춤이다. 지난 6월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위해 미국 측이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도산 가자미를 공수, 의미를 더했다. 동국장은 한국 전통 장의 일종이다.


한우갈비와 돌솥밥은 관심을 모았던 미국산 쇠고기는 쓰지 않았지만 고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맛과 한국의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특히 360년 넘은 씨간장을 이용한 갈비소스에 전북 고창 한우를 재웠고 토종쌀 4종을 섞어 밥을 지었다.

디저트 역시 한국의 맛인 수정과와 미국의 맛인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건배주는 충북 청주 소재 전통주업체 풍정사계가 내놓은 '춘'(春)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에서 약주·청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청와대는 "만찬메뉴는 한국이 갖고 있는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했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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