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업계보다 '소비자'에 방점찍은 손보협회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7.11.06 19:40

정책 지시나 감시는 '관치', 정부와 업계 사이 소통과 조율 기대…정책기조 만큼 업계 현안도 초점 맞춰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사진=법무법인 광장 홈페이지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6일 취임하면서 소비자 신뢰 증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앞으로 협회는 업계의 최우선 가치인 소비자 신뢰 증진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며 “보험산업의 신뢰와 평판을 쌓는 일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 대처는 어느 부문보다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원도 업계가 직접 나서 해결”, “불완전 판매 근절”, “저소득층, 유병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장범위 확대” ,“‘금융포용’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 등 정부가 추진하는 소비자 보호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손보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장의 취임사가 온통 소비자 신뢰 증진에만 집중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협회는 업계의 목소리를 금융당국에 전달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로 인해 파생하는 업계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금융협회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테니 당국에서도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 협조해 달라고 하는 것이 금융협회의 역할인데 일방적으로 정부 정책기조에 따라 소비자 보호만 강조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수장을 지낸데다 현 정부의 금융정책을 자문한 김 회장이 정부와 업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소비자 신뢰 증진에 지나친 방점을 찍다 보면 ‘관치’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와 밀접한 ‘코드 인사’의 한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친정부 인사가 협회장을 맡은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정책에 업계의 반대 목소리를 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와 소통은 원활히 이뤄져 결정적일 때 도움을 주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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