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에 경찰 '초비상', 오바마 때보다…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방윤영 기자 | 2017.11.05 15:33

(상보) 7~8일 서울경찰 총동원 '25년만 국빈방문'…트럼프 동선따라 집회 109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시민평화행동 집회가 열렸다./사진제공=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이틀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시위가 집중되면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찬반집회 간 충돌을 막는 등 집회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방한 기간 서울 시내에서 신고된 집회 건수만 100건을 넘었다.

경찰청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7~8일)에 서울경찰이 갑호비상, 경기·인천경찰은 경계강화 비상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입국부터 출국까지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서울 지역 경찰관 전원을 동원할 수 있도록 연차 사용이 중지되고 지휘관과 참모 등은 모두 정 위치에서 근무하게 된다. 경기·인천 경찰은 경계강화 태세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작전부대의 경우 출동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도 서울 지역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당시에는 종로 일대에 49개 중대 3500여명의 경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이번 트럼프 방한에 배치할 경찰력 숫자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순방 때보다 많은 경력을 서울 안에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한 순간부터 한국을 떠나는 시간까지 '경호상황본부(경호과)'를 운용한다. 또 경호처,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대테러 센터는 테러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 국빈과 수행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철저히 대비 중"이라며 "서울 안에 경찰특공대도 기존보다 확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접수된 서울 안 집회 신고만 109건이다. 찬반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이 경호·경비에 더 신경 쓰고 있는 배경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경호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신고된 집회 중 28건은 제한, 2건은 금지 통고했다. 지역별 집회신고 건수를 보면 도심권(종로) 76건, 국회 25건, 트럼프 대통령 숙소 인근 4건, 현충원 4건 등이다. 이중 도심 집회 28건이 제한·금지 통고를, 숙소와 현충원 집회가 각각 1건씩 제한 통고를 받았다.

우선 방한 첫날인 7일 2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NO(노) 트럼트 공동행동'이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 등을 진행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부추기고 대립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방한을 반대한다.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오후 7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촛불집회도 진행한다. 오후 8시부터는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서울 한 호텔 방향으로 행진한다. 같은 날 '주권자전국회의'도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NO WAR(전쟁 반대), 평화염원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본회의장 연설을 하는 8일에는 국회 주변에서 집회가 열린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오전 7시부터 국회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9시 국회 정문 앞과 정론관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회연설 저지 기자회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성향 단체들도 집회를 연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 운동본부'는 7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태극기 집회'를 진행한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및 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 연다.

트럼프 대통령이 2박3일 일정으로 이날 도착한 일본 역시 최고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총 2만1000명을 도쿄와 인근 사이타마현 등에 배치했다. 도쿄 안에만 1만8000명 경찰관이 배치됐다. 이는 주요인사 경호를 위해 20년 만에 최고 등급으로 경계태세를 갖춘 것이다. 소프트 타깃(일반 민간인 등) 대상 테러 예방차원에서 ERT(긴급대응팀)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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