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0세룰' 예외없이 적용, 계열사도 젊어진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7.11.03 14:38

삼성물산·중공업 등 8개 계열사 CEO 10명 60대…최치훈·안민수 사장 거취 관심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자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경영진이 대거 퇴진하면서 비전자·금융 계열사 인사에도 '사장단 정년 60세 룰'이 예외 없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대교체라는 인사원칙이 확인된 만큼 계열사에서도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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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17개 주요 계열사 사장 가운데 8개 계열사 사장단이 만 60세 이상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64)을 비롯해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63),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61)이 환갑을 넘겼다. 삼성물산의 최치훈·김신·김봉영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올해 60대에 접어들었다.

금융계열 4개사에선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62),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61),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61) 등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을 제외한 3개사 사장이 60대다.

50대 CEO(최고경영자) 전면배치라는 흐름을 따르면 이들 8개 계열사 10명의 CEO가 퇴진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31일과 전날까지 두차례에 걸쳐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장원기 중국전략협력실장(62) 등 60세 이상 사장 7명은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직까지 거취가 유동적인 인사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60) 정도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에서도 정유성 전 사장(61)이 홍원표 사장(57)에게 자리를 내줬다. 삼성벤처투자 사장 자리는 물러난 이선종 전 사장(59)을 대신해 전용배 사장(55)이 꿰찼다. 연초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9개월 만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장으로 복귀한 정현호 사장도 올해 55세다.

2014년 이후 CEO 인사가 한차례도 없었던 금융 계열사에선 55세의 전 사장 승진 선임이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재계 한 인사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 CEO는 젊은 편에 속했지만 인사가 미뤄지면서 LGSK보다 평균연령이 높거나 비슷해졌다"며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만큼 다른 계열사도 이런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의 거취로 모인다. 이번 인사 전까지 두 사람은 그룹 계열사에서 주요 보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일부 계열사 CEO의 경우 나이 외에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해 다른 직함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 관계자는 "제1 원칙은 신상필벌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이를 기준으로 인사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대세를 피하긴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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