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읽어야 할 '요즘 남자들의 속내'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7.11.04 07:29

[따끈따끈 새책]'남자도 괴롭다'…세상이 바뀌면 남자도 바뀌어야 한다

최근 2년여 간 여성학과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앞으로도 그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그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준 공론화의 역사가 짧기도 하고, 관련 문제가 그리 쉽게 해소될 사안도 아니어서다.

여성학은 여성의 이야기지만,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학의 이야기는 남성들도 들어야 한다. 남성학도 마찬가지다. 남성학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여성들이 들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생물학적 인간의 두 양상인 여자와 남자가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공존할 수 있다.

새 책 '남자도 괴롭다'는 일본의 남성학 연구자가 쓴 요즘 남자 이야기다. 저자는 남성학이라는 관점에서 남성의 삶을 재검토하고,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제시한다.

저자는 남자들이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근본 원인을 '졸업 → 취업 → 결혼 → 정년'이라는 삶의 외길에서 찾는다. 현재는 이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지위가 되고 있으나 이러한 삶을 실현하기 어려워진 게 현실이다.


저자는 남자들이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 경쟁에서 지고 꿈마저 사라졌을 때 남는 허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히 이길 수 있는 상대만 골라서 행하는 공격적인 언동, 여유를 잃어버린 내면, 타인이 달성한 일에 대한 부정적 태도, 일이 사라진 순간 찾아오는 암담함, 연애나 결혼도 맘대로 못하는 현실 등이 남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절망의 실체라고 설명한다.

경쟁을 기본으로 한 남자의 삶은 이미 백해무익하다는 게 증명되었으며, 우리는 절대 목숨을 바치면서 일해야 하는 사태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나아가기보다는, 진정하고 멈춰선 채 스스로와 상황을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남자도 괴롭다=다나카 토시유키 지음. 이수형 옮김. 안티고네 펴냄. 224쪽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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