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다시 불붙나...뮬러특검, 대선캠프 핵심 3인방 첫 기소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10.31 07:09

러시아스캔들 뮬러 특검, 폴 매너포트 트럼프 선대본부장 등 3명 첫 기소....최대의 위기 맞은 트럼프 "내통은 없었다"

'러시아스캔들' 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로 특별검사.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와 부본부장을 맡았던 릭 게이츠를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또한 이달초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위증혐의를 인정한 트럼프 대선캠프 외교정책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폴로스 역시 기소명단에 포함됐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공모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등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이 지난 27일 매너포트 등 트럼프 대선캠프의 핵심인물 3명을 처음으로 기소했다.

지난 5개월간 러시아스캔들을 파헤쳐온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캠프의 핵심인물들을 처음으로 기소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뮬러 특검은 이번 첫 기소를 시작으로 추가기소 등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미 여론이 다시금 러시아스캔들에 모이면서 미 정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공약 1호 입법에 성공하기 위해 세제개혁을 강력히 추진 중인 시점에서 이번 기소가 이뤄지면서 미국의 정치적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DC 연방대배심은 지난 27일 매너포트와 게이츠를 자금세탁, 친러시아성향의 전 우크라이나정부를 위한 비등록 로비활동 등 12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매너포트는 지난해 5월부터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니탈리야 베셀니츠카야의 만남에도 참석했다. 매니포트는 친러시아 성향의 전 우크라이나정부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수천만달러의 받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났다.

기소장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8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세탁해 소득신고나 세금납부없이 양탄자, 자동차, 의류 구매 등에 사용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뮬로 특검 측은 설명했다. 게이츠는 해외계좌에서 300만 달러 이상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또한 위증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파파도폴로스는 이달초 러시아정부 관리와 연관된 외국인과의 접촉에 대해 FBI에 위증을 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연방대배심의 기소와 관련, 혐의들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매너포트와 게이츠를 가택연금시키고, 각각 1000만달러와 500만달러 보석금을 설정했다.

뮬러 특검은 기소장에 트럼프 대선캠프 이전의 혐의들을 적시했지만,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간 공모와 관련된 혐의는 포함하지 않았다. 뮬러 특검이 이들 혐의를 통해 매너포트로부터 수사 협조를 이끌어내고 추가 기소를 이어갈 것으로 미 언론은 분석했다.

레나토 마리오티 전 연방검사는 "매너포트에 대한 혐의들은 특검의 조사에 협력하도록 매너포트를 압박할 것"이라며 "내가 변호사라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기소와 관련, 이날 트위터에 "유감스럽지만, 이는 폴 매너포트가 트럼프 캠프 일원이 되기 수년 전의 일"이라면서 "그러나 왜 부정직한 힐러리와 민주당은 (수사의) 초점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또한, 러시아와의 내통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새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기소는 트럼프와 트럼프 대선캠프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의 어떤 증거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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