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한국타이어… 서승화 대표 "내 이름 걸고 조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7.10.30 15:21

안전투자 미흡하다는 지적에 일부 인정, 2013~2015년 산재발생 보고 18회 위반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기공식에 참석한 서승화 부회장 /사진제공=한국타이어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대표이사)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금산공장을 찾아 안전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전 설비 투자가 부족했다는 점도 일부 인정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승화 부회장은 지난 28일 충남 금산공장에 방문해 금산공장 노동조합과 가진 면담에서 “향후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면 설비측면에서 즉각 조치될 수 있도록 제 이름을 걸고 확실히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산공장은 지난 22일 근로자 최모씨(32)가 고무원단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사고로 인해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금산공장에 전면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일주일이 지난 30일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작업 중 근로자 사망사고는 중대재해로 분류되는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즉시 작업을 중시시키고 안전·보건상의 조치를 한 후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현재 노동청은 지난 24~27일 금산공장 전반에 걸친 정기 감독을 실시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노조와 면담에서 회사의 설비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서 부회장은 "지금까지 그래 왔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안전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장 관리자를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조합원 안전을 외면하는 현장 관리자는 직무박탈을 감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의 산재발생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된 사안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2015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산재발생 보고의무를 총 18회나 위반했다. 전국 사업장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반복되는 산업재해 발생에도 회사 측에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에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근로자가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사고 발생의 원인을 아직 찾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금산공장이 언제 재가동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산공장은 연간 타이어 생산량이 2100만~2200만본으로 하루 약 6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공장 가동 중지가 장기화될 경우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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