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은 없다'…美 기술주 '어닝 훈풍'에 고속 랠리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7.10.28 17:15

어닝 서프라이즈에 아마존 13% 급등..MS, 구글도 주가 치솟아

S&P500 IT 지수 추이/자료=블룸버그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실적 호조에 힙입어 치솟았다. 시장에선 이들 IT 기업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마존 주가 1100달러 돌파…美 IT 5개사 시총만 3400조원

27일(현지시간)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13.22% 급등한 1100.95달러로 마감했다. 사상 첫 1100달러 돌파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구글 모기업, A주 기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각각 4.26%, 6.41% 뛰었다.

기술주가 뉴욕 증시에서 차지하는 덩치도 더 커졌다. 현재 뉴욕 증시 S&P500의 시가총액 1위부터 6위까지(알파벳이 A주, C주로 나눠서 상장)가 기술주다. 애플, 구글, MS,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시총을 모두 합치면 3조달러(약 3393조원)에 달한다.

기술주가 고속 랠리를 재개했지만 시장의 과열 우려는 오히려 완화됐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 기술주 버블에 대한 우려를 불식키셨기 때문이다. 올해 S&P500 IT 지수는 34.2% 뛰며 S&P500 지수 상승률 15.3%를 2배 이상 웃도는 높은 상승세를 구가했다. 기술주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보다 높은 수준까지 오르자 일각에선 과열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수익성 뿐아니라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추이를 보여줬다. 아마존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알파벳도 2012년 후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MS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선전 등으로 기대보다 많은 매출액과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과 페이스북 역시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주 버블 아니다'…애플은 오히려 저평가


파이낸셜타임스(FT)는 PER(주가순이익비율)를 감안할 때 대형 IT 기업들의 주가에 버블은 없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FT는 "대형 IT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과열이 덜 된 종목"이라 평가까지 내놨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MS의 향후 12개월 PER는 24.6배며, 알파벳(26.4), 페이스북(30.7) 등도 20~30배 수준이다. 다른 업종 대형주 엑슨모빌(21.1), 홈디포(21.7) 등과 비교했을 때 이들 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고평가됐다 하기 어렵다. 애플(15.3)은 오히려 저평가 된 축에 속한다.

아마존은 PER가 178.9로 매우 높지만, 이는 아마존이 애초에 '순이익'엔 그닥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이란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 같은 잣대로 놓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버는 돈의 거의 대부분을 투자에 쓰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다만 IT 기업들의 향방과 관련해 눈여겨 볼 대목은 '규제 리스크'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규제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업은 광고로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한다. 하지만 광고의 원천이 되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들 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도 비화됐다. 미 의회에선 소설미디어 기업의 광고에 더 강력한 규제를 부과하도록 하는 초당파적 법안도 상정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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