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싱가포르 뚫은 GS건설…건설사도 견학오는 '모범현장'

머니투데이 싱가포르=김지훈 기자 | 2017.10.30 05:01

[건설강국, 저력의 해외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T(톰슨라인)203 공구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시공하는 지하철 T(톰슨라인)203 공구에서 지난 25일 밤 기존 우드랜즈역사와 신규 지하 역사를 연결하는 환승 통로 설치용 구조물인 트러스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싱가포르 북부 지하철 환승역사 공사현장인 T(톰슨라인)203 공구. 기자가 방문한 지난 12일 신규 역사와 기존 역사를 연결하는 구조물 설치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지하에 건설 중인 역사와 기존 우드랜즈역사를 이어주는 통로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2주 후인 지난 26일엔 통로를 위한 구조물인 트러스가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고가교 사이 10여m 폭의 좁은 공간에 안전하게 설치됐다.
 
GS건설이 2013년 수주한 T203 공구는 약 2509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정거장 200m 터널 150m 등 총연장 350m이고 폭은 평균 50m 수준이다. 싱가포르에서 보기 드문 대형 정거장이고 방공호 개념이 도입된 프로젝트여서 눈길을 끈다. 공사기간은 72개월로 2019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이곳은 GS건설의 기술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현장이었다. GS건설은 공사과정에서 구조물 기초 말뚝 및 굴착작업을 위한 가시설용 말뚝(SBP·secant bored pile)을 외부업체 하청이 아닌 자사 직영으로 수행해 주목받았다. 원가절감과 함께 업체가 지닌 핵심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가시설용 말뚝은 정밀한 수직도 관리를 통해 굴착 작업시 발생할 수 있는 누수와 토사 유출을 최소화해 설치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발주처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으로부터 시공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라승훈 GS건설 현장부소장은 “가시설용 말뚝 설치 당시 해외건설사와 전문업체들도 장비와 인원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보기 위해 현장 견학을 왔다”며 “이 현장에서 선보인 우수한 시공 품질이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GS건설이 추가 수주한 것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업체들이 저가 수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같은 여건에서 수주하기 위한 밑거름은 입찰업체가 지닌 ‘핵심적 역량’이다. GS건설은 원가절감과 함께 업체가 지닌 핵심 역량으로서 주요 공정 가운데 하나인 기초 말뚝과 가시설용 말뚝 설치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건설관련 장비인 오실레이터를 한국에서 들여와 좋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라승훈 GS건설 현장부소장. /사진=김지훈 기자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지하 암반층이 단단한 것이 문제가 됐다. GS건설은 안전문제로 폭약을 설치해 바위를 부수는 발파 공법 대신 기계로 바위에 구멍을 뚫고 쪼개는 기계적 굴착 방법을 적용했다. GS건설은 기존 고가 교각에서 8m 떨어진 곳에서도 빠르고 안전하게 암반 굴착을 완수했다.

 
GS건설이 주변 교통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한 공사현장이었다. 공사현장에서 기존 차도를 막고 우회도로를 안내할 때는 안전한 길 안내를 위해 GS건설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들도 현지에서 고용한 인부들과 함께 길 안내를 맡았다.
 
라 부소장은 “기존 도로를 막고 우회도로를 만들면 기존에 있는 신호 체계는 혼선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자칫 교통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비를 쫄딱 맞으면서도 본사 인력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안내를 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GS건설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같이 땀 흘리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울러 이들은 정해진 공기 내에 최고 품질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역량을 갖췄다는 자부심도 감추지 않았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싱가포르 소재 지하철 T(톰슨라인)203 공구 지하철 환승역사 내부
투시도. /사진제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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