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의 어린이병원 ‘습격사건’…적막의 공간이 웃음꽃 놀이공원으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17.10.28 07:18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 서울대어린이병원 ‘찾아가는 테마파크’ 올해 100회째…“환우에 작은 희망 주고 싶어”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의 서울대어린이병원 위문공연. 올해 100회를 맞은 이 공연에서 박동기(왼쪽) 롯데월드 대표가 ‘뽀로로’ 주제가를 비롯해 동요 두 곡을 색소폰으로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월드

지난 26일 오전 서울대어린이병원 로비. 조용하던 병원 분위기가 금세 시끄러운 놀이공원으로 변했다. 캐릭터 분장의 밴드가 들려주는 연주에 장단 맞추는 아이들, 난데없이 나타난 마술공연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와! 와!” 감탄사를 잊지 않는 아이들로 병원 분위기가 모처럼 들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이 현장은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찾아가는 테마파크’로 매년 진행하는 위문공연이다. 올해 100회를 맞았다.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은 놀이공원의 현장감을 그대로 재연했고, 아이들은 ‘병원’이라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신나게 웃고, 손뼉 치며 환호성을 연발했다. 특별한 재미를 위해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도 거들었다. 박 대표가 그간 갈고닦은 솜씨로 직접 색소폰을 연주하자, 아이들도 선율에 맞춰 흥얼흥얼 따라불렀다.

30분간 이어진 공연을 마친 뒤 박 대표와 샤롯데봉사단은 공연을 미처 보지 못한 병실 아이들을 찾아가 캐릭터 상품을 선물하고 함께 사진도 촬영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서울대어린이병원은 롯데월드에 100회에 이르는 꾸준한 위로에 감사패를 전달했고, 롯데월드는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롯데월드와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인연은 22년의 무게로 증명된다. 1995년 7월 20일 롯데월드는 사회적기업의 역할로 ‘찾아가는 테마파크’를 구상했고,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위문공연을 기획했다.


백혈병과 소아암 등 난치병 환아들이 많은 이곳에 웃음 한 줌 준다는 작은 포부로 시작한 공연은 오랜 병원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단비 같은 행사로 기억됐다. 매년 한 번도 거르지 않은 이 공연을 지켜본 어린이 환자와 가족이 지금까지 3만여 명에 이른다.

26일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의 서울대어린이병원 위문공연에서 펼쳐진 마술공연. /사진제공=롯데월드

롯데월드 위문공연은 단순히 공연에 그치지 않고, 환아들을 위해 생일 파티를 준비하거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맞춤 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오는 11월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소아암 합창 무대에 소아암 환아가 직접 출연하는 것도 이 같은 인연이 작용한 결과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소원이라는,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현(여·8) 어린이는 지난 몇 달 간 샤롯데봉사단과 연습한 끝에 다음 달 무대에서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아프고 힘든 아이들에게 롯데월드 샤롯데봉사단의 공연이 작은 위안과 격려의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환한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계속 아픈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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