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의 칼' 왕치산, 은퇴?…국가부주석 임명설 나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0.24 17:07

'외교통' 왕 서기, 中상무위 탈락…25일, 기존 상무위 5명 대체할 인물 주목

지난 3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한 왕치산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생각에 잠겨 있다.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심복으로 반(反)부패 사정 작업을 이끌어 '칼잡이'로 불린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중국 최고 권력기관에서 탈락했다. 중국 공산당 내 최고 직위에서는 물러나지만, 내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국가부주석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끝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선출된 새로운 중앙위원회 위원 204명 명단에 왕 서기 등 기존 상무위원 5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제외하고 모두 퇴임이 확정된 셈이다. 이들은 모두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왕 서기는 이번 당 대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인물이다. 워낙 시 주석과 가까운 관계여서 7상8하라는 불문율에도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당내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떠나게 됐지만, 권력의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나 은퇴하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부 홍콩 언론은 왕 서기가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2014년 만든 국가안전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왕 서기가 상무위원은 물론 중앙위원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국가안전위로 옮길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대신 왕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날 "왕 서기가 향후 국가부주석으로 외교를 책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왕 서기는 2012년까지 국무원 부총리로 일하면서 국제외교에서 큰 공을 세운 외교통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왕치산의 작품이다.

둬웨이는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은 국가급 직위이지만 국가 부주석은 한 단계 낮은 부국가급이라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직위 급별은 단지 기술적 문제로 왕 서기의 국가 부주석 임명은 내년 양회(전인대·정협)에서 결론 날 것"이라고 전했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4. 4 [더차트] "자식한테 손 벌릴 순 없지"…50대, 노후 위해 '이 자격증' 딴다
  5. 5 월급 그대론데 지갑 빵빵해졌다?…평택 '이 동네' 함박웃음 짓는 이유[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