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끝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선출된 새로운 중앙위원회 위원 204명 명단에 왕 서기 등 기존 상무위원 5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제외하고 모두 퇴임이 확정된 셈이다. 이들은 모두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에 따라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왕 서기는 이번 당 대회에서 특히 주목받은 인물이다. 워낙 시 주석과 가까운 관계여서 7상8하라는 불문율에도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국 당내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떠나게 됐지만, 권력의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나 은퇴하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부 홍콩 언론은 왕 서기가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2014년 만든 국가안전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왕 서기가 상무위원은 물론 중앙위원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국가안전위로 옮길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대신 왕 서기가 국가부주석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이날 "왕 서기가 향후 국가부주석으로 외교를 책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왕 서기는 2012년까지 국무원 부총리로 일하면서 국제외교에서 큰 공을 세운 외교통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왕치산의 작품이다.
둬웨이는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은 국가급 직위이지만 국가 부주석은 한 단계 낮은 부국가급이라는 문제가 있다"면서도 "직위 급별은 단지 기술적 문제로 왕 서기의 국가 부주석 임명은 내년 양회(전인대·정협)에서 결론 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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