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논란 비웃는 D램가격, 반도체株 들어가, 말아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10.24 18:02

D램 메모리 두달여간 하락없이 상승만, DDR3 4Gb기준 4달러선 넘봐…26일 하이닉스·31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분수령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불거진 반도체 사이클 고점 논란이 무색하게 반도체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과거 IT(정보기술) 기업 중심을 소비되던 것과 달리 다양한 분야 수요처를 만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강세에 따라 최근 조정국면을 맞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DDR3 4Gb(기가바이트) D램 메모리 가격은 전일 대비 1.9% 오른 3.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96달러까지 치솟아 4달러 선을 위협했다.

반도체 가격은 지난 8월 하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전일 대비 하락한 것은 8월 22일이 마지막으로 최근 두달여간 보합 혹은 상승세로 일관했다. 8월 22일 3.15달러에선 19.4% 상승폭을 기록했다.

3분기 이후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모바일(스마트폰)과 대용량 데이터 저장 센터, PC 등 다양한 용처에서의 수요가 늘어날 수급상 요인과 대만 이노테라와 일본 도시바 등 해외 제조사들의 사고에 의한 일시 공급 부족현상 등 일시적인 요인이 동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2018년 상반기까지 가격 강세가 예상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재고 축적에 나서는 점 역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4분기 이후 반도체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는 일부 분석을 어긋나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CLSA는 4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사이클상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JP모간 역시 반도체 사이클이 하향세를 탈 것이란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도체 사이클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도체 대형주도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날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8만1800원에 마감, 전일 대비 3.42% 하락했다. 10월11일 사상 최고가 9만300원 이후 조정국면이다. 삼성전자도 약보합인 270만2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면서 조정국면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 등 과거 반도체 구매자가 아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 PC 수요 중심으로 계산한 반도체 사이클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만큼 반도체 사이클을 더 크게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26일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와 31일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은 최근 반도체 사이클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1·2위 업체인 두 회사 모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유력한 가운데 실적 강세 원인과 4분기 이후, 2018년 가격전망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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