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개물림 사고'…대처와 예방은?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7.10.23 15:25

최근 개물림 사고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함에 따라 개 등 사나운 동물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과 응급처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려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2014년 1889명 △2015년 1841명 △2016년 2111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2016년 기준으로 경기(563건)·서울(200건) 등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보였으며 이후로는 경북(129건)·충남(141건)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개물림 사고 증가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광견병 이외 피부·근육 염증 유발하는 병균 존재… 심할 경우 패혈증으로 사망까지 = 개 등 동물의 입안에는 다양한 병균이 존재한다. 때문에 동물에게 물릴 경우 단순한 교상 뿐만 아니라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광견병 또는 파상풍에 감염될 수 있으며, 간혹 패혈증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광견병은 해당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게 물려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 형태로 나타난다.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는 동물에게 물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무기력,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생 1~5일 후에는 흥분, 불안, 근육경련, 침흘리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광견병 의심동물에 상처가 생기면 가능한 신속하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이 투여돼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반려견의 경우 예방접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광견병 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들개나 야생동물에게 물릴 경우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물림 사고가 패혈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패혈증은 창상을 통해 체내로 침입한 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패혈증은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해 일어날 수도 있고, 혈액 내로 침투하지 않더라도 신체 일부의 염증반응 및 염증물질 생성에 의해 전신적인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패혈증 치료의 기본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다. 하지만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에 된장 등 민간요법 도움 안돼= 개물림 사고를 당한 뒤 된장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은 오히려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피를 멈추려는 목적으로 지혈가루를 뿌릴 경우 상처와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물림 사고를 당하면 흐르는 물로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고, 소독된 거즈 등으로 상처부위를 덮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상처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도 광견병 등의 감염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동물에게 긁히거나 가볍게 물릴 경우 가볍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개 등 동물의 입안에는 수많은 병균과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상처가 아니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예방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처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개물림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르는 개에게 다가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큰 개와 마주쳤거나 공격을 당할 때 무조건 도망가거나 등을 보이는 행동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개와 단 둘이 두는 것은 위험하다. 처음 보는 개가 다가올 때는 자리에서 멈추고 가만히 서서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공격을 당하고 있다면 목을 막아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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