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잡아라' 반등 시동 KT&G…배당확대 기대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10.23 16:35

궐련형 전자담배 '릴' 다음달 출시 예정…"내년 배당금 상향 기대도"

'아이코스' 습격에 내리막을 탔던 KT&G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확대 가능성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 출시 등을 근거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23일 KT&G는 1.37%(1500원) 하락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6월20일(12만500원)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타격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KT&G 전자담배 '릴'의 시장반응에 따라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1주당 3600원, 배당수익률 3.5%에 달하는 고배당성향도 투자 매력으로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20일 국회가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잠정 결정하면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아이코스 가격 인상은 불확실하다. 다음달 KT&G의 경쟁상품 '릴'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린다면 시장점유율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릴'이 출시된 이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주가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G가 '릴' 담배 가격을 어떻게 내놓을지에 관심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전략을 잘 쓰면 아이코스에게 내줬던 시장 점유율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릴이 아이코스와 대비해 품질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KT&G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대비 사내유보금 증가로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KT&G의 사내적립금은 2015년 3조7800억원에서 2016년 4조36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5조80억원 수준으로 더 늘어났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주당 200원 정도 증액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배당성향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를 회사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 글로벌 경쟁업체인 필립모리스나 BAT의 배당성향은 80~90% 수준인데 비해 KT&G의 배당성향은 40% 정도로 상대적 매력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부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KT&G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대비 7.4% 증가한 1조3102억원, 2.2% 늘어난 4359억원으로 추정했다. KT&G 3분기 실적은 오는 26일 발표된다.

한편 기업은행의 KT&G 지분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 해소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0일 KT&G 지분 처분 결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기업은행은 2015년 7600억원 상당의 KT&G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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