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셰어카…이젠 사무실도 '셰어'하세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7.10.24 05:00

[피플]공유오피스 업체 '르호봇' 이정우 경영기획본부 이사

이정우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경영기획본부 이사(45). /사진제공=르호봇
“르호봇이 하는 일은 단순한 부동산임대사업이 아닙니다. 사무실뿐 아니라 사업자등록부터 자금조달, 컨설팅까지 창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르호봇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이정우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이하 르호봇) 경영기획본부 이사(45·사진)는 르호봇을 이렇게 설명했다. 르호봇은 한 사무실을 여러 개 사무공간으로 쪼개 1인 또는 소규모기업을 입주시키는 공유오피스업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도 공유경제 바람이 불면서 공유오피스산업도 최근 성장세를 보인다. 르호봇은 한국에서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1998년에 공유오피스사업을 시작한 선두업체이자 국내 최대규모 회사다.
 
현재 국내 49개 비즈니스센터(르호봇은 공유오피스를 비즈니스센터라고 부른다)와 해외 2개 센터를 뒀다. 입주기업은 4200여곳, 이용자는 7000여명에 달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아직 공유오피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고시원처럼 한 사무실을 여러 개로 쪼개 쓰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 이사는 “고시원이라기보다 호텔 개념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호텔에 개인공간(객실)과 공유공간(로비, 식당, 사우나 등)이 있듯이 공유오피스도 업체마다 구분된 사무공간이 있고 회의실, 탕비실, 복사기, 기타 사무용품은 공유하는 것이다. 큰 사무실을 여러 업체가 나눠 쓰기 때문에 임대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사무실을 차리기 위한 기본시설도 다 갖춰져 소규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는 안성맞춤이다.
 
르호봇은 일반적인 사무실을 비즈니스센터로 리모델링한 뒤 기업들을 입주시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언뜻 보기엔 부동산임대업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르호봇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주한 기업에 컨설팅과 투자유치, 제품·서비스의 시장 연결까지 다양한 기업 육성(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 이사는 르호봇이 부동산임대업체가 아닌 ‘창업지원 플랫폼’이라고 불리길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공유오피스는 입주기업뿐 아니라 건물주와 임대사업자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르호봇은 기본적으로 가맹사업자(프랜차이즈)다. 르호봇과 가맹계약을 한 임대사업자는 비즈니스센터장이 된다. 센터장은 건물주로부터 사무실을 임대하고 이를 다시 입주기업에 전대한다. 건물주-센터장(임차인)-입주기업(전차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임대사업이 가능하고 공실률 리스크도 낮다. 사무실 면적 430㎡를 기준으로 초기 창업비용은 대략 5억원. 센터장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25% 안팎이다. 지난 2분기 서울의 오피스 투자수익률 1.71%와 비교하면 ‘대박’ 수익률인 셈이다.
 
이 이사는 “1인·소규모창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적은 중대형 오피스의 공실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공유오피스는 이같은 공실률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률도 높이면서 소규모 기업에는 사무실을 제공하는, 임대·임차인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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