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회사 안팎에서 새 노조는 '강성'으로 평가받던 전임 집행부를 넘어 '초강성' 성향으로 분류돼서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울산 공장에서 제6·7대 위원장 이∙취임식과 제7대 집행부 출범식을 열었다.
앞으로 2년 간 노조를 이끌게 된 하부영 새 위원장은 취임 일성에서 "대화로 임금협상 타결을 원한다면 대화로 해결 할 것이지만 사측이 임금을 턱없이 낮게 제시하며 더 줄게 없다는 입장을 내는 데는 동의하지 못한다"며 "회사가 강하게 나온다면 '강대강'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현대차의 노사 관계는 곧 대한민국 노사 관계의 바로미터이자, 총자본과 총노동의 대리전"이라며 "회사가 어렵다고 하는 데 경영위기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현장에서부터 불법 파견,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범을 세우겠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 전임 6대 노조 집행부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 4월 20일 서둘러 올해 협상을 시작했으나, 계속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난 8월 29일 사측과 교섭을 잠정 중단키로 했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오는 24일쯤 첫 교섭 일정을 사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차 사측은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굳이 서두를 건 없다는 모습이다. 때문에 '탐색전'을 거쳐 오는 31일쯤 교섭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만일 이 교섭에서 의견이 어긋날 경우 새 집행부 첫 부분파업이 오는 11월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한창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네시스 G70, 현대차 코나·그랜저 등의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회사 부담이다.
지난 8월 여덟 차례의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로 인해 총 3만8000여대의 차량 생산 차질(8000억여원 규모)이 빚어진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이달 말 새 위원장을 확정하는 기아차 노조도 선거 일정을 진행하며 현대차 노조의 동향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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