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면세입찰 설명회 주요업체 '총출동'...'영토전쟁' 재개될까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10.20 16:59

롯데, 신라, 신세계 비롯 글로벌 1위 듀프리, 직전 사업자 한화갤러리아 등 참여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 설명회에 대다수 주요 면세업체들이 참여해 호응을 보였다. 사실상 본입찰 참여 자격을 주는 자리인만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국면 하에서도 뜨거운 입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두산 등 대기업 면세점을 비롯 시티플러스, 현대아산, 지에이디에프 등 10여개 면세업체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듀프리도 참석했다.

지난 8월말 특허권 반납을 결정하고 연장영업 중인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동향 파악을 위해 참석했다.

사드국면 하 업계 타격이 큰 상황에서도 다수 면세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공항공사 측이 새롭게 제시한 임대료 정책의 영향이 크다. 공사는 처음으로 최소영업요율을 20.4%로 제시하고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영업요율방식은 사업자가 매출액의 일정 요율에 비례하는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기존 공항면세점 사업자의 임대료는 기업이 입찰시 제시한 고정금액으로 적용됐다.

이는 당장 중국인 방문객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면세업자들에게 '희소식'인 셈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9월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은 66.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만큼 우선 매출에 비례해 상대적으로 적은 임대료를 지급하며 운영하고, 향후 사드 국면 해소시에는 방문객수가 회복돼 적지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요 면세업계 관계자들이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면세 3강'을 중심으로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치열한 입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의 경우 현재 '사드 직격탄'을 맞으며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기존 주장해온 영업요율방식을 공항공사가 제시한데다 2, 3위 업체와 점유율 경쟁도 치열한만큼 풍부한 업력을 바탕으로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신라 또한 국내 2위 사업자로 인천공항, 제주지역 면세점 운영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국제공항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고 있어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최근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는 신세계도 사업권을 좋은 가격에 확보해 국내 3위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김해국제공항에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던 점은 평가시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글로벌 1위 기업 듀프리의 참여시 입찰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쟁쟁한 면세점들이 모두 입찰 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업계가 요구하는 최소영업요율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하는만큼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사태가 해소될 경우 시장점유율 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수도 있는만큼 주요업체들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신청 접수 마감일은 다음달 6일까지다. 임대료 20%, 기타 사업요소 80%로 평가가 반영될 전망이다. 향수, 화장품, 주류, 잡화 등 전품목 판매 자격을 주며 5년간 계약하게 된다. 선정 결과는 올 연말쯤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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