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전작보다 안 팔렸다… 아이폰X 생산 집중, 애플 전략 먹힐까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0.20 11:33

외신 "아이폰X 대기수요로 차질… 부품주문 50%↓ 주가도 폭락"
애플, 아이폰X 생산비중↑ 예상… 고가에 생산차질 우려도 제기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한 애플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아이폰8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아이폰8은 출시한 지 한달달이 넘었지만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7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AFPBBNews=뉴스1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8의 판매 실적이 처참하다. 전작인 아이폰7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가도 급락했다. 애플이 아이폰8 대신 다음 달 초 발매 예정인 아이폰X(텐)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타이완의 경제일보(經濟日報),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8 생산을 위한 부품 주문을 50% 이상 줄였다. 아이폰8의 글로벌 월별 판매량이 500만~600만대 정도에 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아이폰7 시리즈가 매달 1300만대 가까이 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8의 최근 판매는 참담한 수준이다.

투자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존 빈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 유통업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아이폰8의 출시 후 한 달 판매가 아이폰7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이폰8의 판매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다음 달 3일 차기작인 아이폰X가 출시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전작인 아이폰7과 큰 차이가 없는 아이폰8을 사는 대신 아이폰X를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폰X는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애플이 야심 차게 준비한 제품이다. 전면을 꽉 채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 등이 특징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아이폰X를 "스마트폰의 미래"라고 표현했다.

다만 아이폰X는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일부 외신에서는 아이폰X 출시가 12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자들은 애플이 연말 성수기에 맞춰 아이폰X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한다"며 "최대 999달러(113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로젠블라트증권의 준 장 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8 생산을 줄이고 대신 생산 능력을 아이폰X로 집중시킬 것"이라며 "현재는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생산 비중이 50대50이지만, 오는 12월에는 아이폰X 생산 비중이 60~70 정도 혹은 그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8과 함께 출시한 애플워치3는 중국에서 철퇴를 맞았다. 애플워치3의 핵심 기능인 LTE 통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애플워치3는 LTE 모듈을 통해 아이폰 없이도 전화통화나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유일하게 애플워치3의 LTE 기능을 지원하는 차이나유니콤이 지원을 중단했다"면서 “중국에서는 실명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등록해야 하는데, 애플워치3는 사용자 식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2.4% 하락한 155.98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10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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