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장만, 서두르지 말고 청약 노려라"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7.10.23 03:55

거래위축에도 매매가 상승은 지속, 전문가들 "자금계획·신규분양에 집중해야'

“전세 만기가 코앞인데 집 사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거래 절벽과 계속되는 집값 상승세, 식을 줄 모르는 청약 열기 등 엇갈린 신호 사이에서 내 집 장만을 희망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8398건으로 전년 동기(1만839건)에 비해 약 23% 줄었다. 직전 월인 8월 거래량(1만4804건)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커졌다.
 
거래위축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집계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78건에 불과하다. 열흘간의 긴 추석연휴를 감안해도 거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2878건을 기록했다.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집값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 8월 전월 대비 1.05% 오른 데 이어 9월에도 0.15%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전주 대비 0.10%, 0.16% 올랐다. 8·2대책 이전보다 상승속도는 둔화했지만 추세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청약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8·2대책 이후 서울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총 7곳으로 이중 5개 단지가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신반포센트럴자이’ ‘래미안강남포레스트’ ‘서초센트럴아이파크’ ‘래미안DMC루센티아’ 4개 단지는 두자릿수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금리상승까지 구체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마음은 한결 분주해졌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현재 3~4%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대기 중이라는 점도 결정을 어렵게 한다. 이번주에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원리금 상환분까지 모두 고려한 신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신DTI가 도입되면 대출 상환능력 평가 때 주택담보대출 이자만 고려하던 기존 방식보다 대출받기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무주택 실수요자일수록 최대한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 대책과 이에 따른 시장변화를 모두 확인한 후 집 장만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상승과 정부 대책 등에 따른 추가적인 거래위축 가능성이 있다”며 “집값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금리가 오르고 집값 오름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주택 대출 때는 원리금 균등 납입액을 월 소득의 3분의1 이하로 가져가는 등 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값 향방보다 대출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더 중요한 시점이 왔다”며 “집 장만 시기를 고민하기보다 자금 마련 계획에 더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집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집을 구매할 때는 기존 주택보다 신규분양 물량에 집중하라고도 입을 모았다.
 
박 위원은 “지금 상황에서는 청약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부양가족이 있는 장기 무주택자(청약가점이 높은 경우)는 중소형을, 반대로 가점이 낮은 사람은 중대형을 노리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함 센터장 역시 “서울을 비롯한 인기 지역의 경우 (집값 상승세는 둔화하겠지만)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무주택자일수록 기존 주택보다 신규분양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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