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CNN, A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뉴어크를 방문, 필 머피 민주당 뉴저지 주지사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선다. 머피 후보는 공화당 후보인 현 뉴저지 부주지사와 경쟁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로 이동, 랠프 노텀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후보를 지지하는 유세를 펼친다. 노텀 후조믄 에드 길레스피 공화당 후보와 격돌하고 있다. 리치몬드에서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유세연설에 참가할 수 있는 표를 얻기기 위해 줄을 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무대인 선거유세에 나서는 것은 퇴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원유세는 주지사선거에 무관심한 전통적인 민주당지지층인 흑인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초 퇴임한 이후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번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더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며 내년 상하원 양원의원의 3분의 1을 선출하는 중간선거 준비를 시작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특히 내달 7일 치러지는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를 당한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느 정도 힘을 보여줄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초전의 성격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 이민정책, 헬스케어 등 지난 8년간 오바마행정부의 정책들을 뒤집거나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그동안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방어하던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무대 복귀를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월에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1%의 미국인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35%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36%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하고, 52%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달말 시카고에서 오바마재단리더십서밋을 주최할 예정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해리 영국 왕자,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줄리안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어쩔 수 없이 매우 빨리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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