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신부는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획·제작자로서, 40여 년 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데 헌신한 오스트리아 출신 두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의 삶을 들려주고 영화를 보여줬다.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62년과 1966년 소록도에 와서 40여 년 한센인을 보살피며 할매천사로 불렸고, 지난 2005년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김 신부는 두 간호사가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만들어 지난 4월 개봉했다.
김 신부는 "내년 미국 상영도 준비하고 있고,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78분간 영화를 보며 두 외국인 간호사의 헌신적 삶에 큰 감동을 받았다. 국립소록도병원에 거주하는 환자, 함께 일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이 출연해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가 실천한 사랑과 봉사의 삶을 증언했다.
출연자들은 "모든 사람이 꺼리는 한센인을 정말 인간답게 대해준 분"이라며 "다정한 말 한마디로 희망과 사랑을 주신 분"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한센인을 돕기 위해 고국에서 후원금을 모은 노력과 기록물도 보여준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두 간호사의 현재 모습과 마가렛의 인터뷰도 담고 있다.
김 신부는 "두 분은 수녀가 아닌데 수녀로 알려지면서 많은 피해를 보았다. 평생을 월급도 연금도 없이 자원봉사자로 일했다"며 "70세가 넘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소록도를 떠났는데, 그분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 끝 부분에 마가렛이 소록도에서의 생활이 행복했다고 말하는데, 인간이 누군가를 도울 때 인간으로서 진정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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