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는 중기 투자계획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집중적 투자로 3년 뒤 매출을 두 배가량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일본 도레이가 1963년 나일론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에 진출하며 설립된 한국도레이그룹은 현재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TBSK(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 TBCK(도레이BSF코팅코리아) 등 주요 관계사들을 통해 한 해 2조8000억원(2016년 기준) 매출을 올리는 산업용 첨단소재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국도레이그룹의 1조원 투자는 2020년 매출을 3조엔(약 3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도레이 글로벌 중기 경영과제의 한 축으로 진행된다.
이날 간담회에 이 회장과 함께 참석한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은 "한국도레이그룹은 도레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한다"며 "장기적으로 한국 수출과 기술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이 한국 사업운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레이그룹의 1조 투자 계획 가운데, 주력 관계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약 2150억원을 투자한다. 기저귀와 생리대 등에 사용되는 스판본드 부직포 사업 확대를 위해 1150억원을 들여 구미 산업단지 내 공장을 증설하고 지난해 새만금산업단지에 준공한 PPS(Polyphenylene Sulfide: 자동차 엔진, 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내열성 소재) 공장 증설에도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회장은 "특히 구미공장의 경우 생활 수준이 점차 올라가며 의료용 등 수요 확대가 예상돼 이를 흡수하기 위해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TBSK, TBCK 등 2차전지 분리막 사업에는 5500억원(분리막 생산 4000억원, 분리막 코팅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을 3배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회장은 "고성능 리튬이온 2차전지의 안전성과 고성능화에 요구되는 내열성, 고강도를 갖춘 제품을 생산 중"이라며 "생산을 확대해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늘어난 매출로 사회공헌 활동 확대의 물꼬도 트겠다는 것이 한국도레이그룹의 목표다. 한국도레이그룹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하고 차세대 인재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 활동에 돌입한다.
이 회장은 "경상이익의 1% 수준을 투자해 재단을 만들 예정으로 지난해 (재무제표)기준 약 15억원 정도가 투자된다"며 "회사가 계속 성장하면 이익도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재단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