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3대 기획사, 지니뮤직과 결별? 11월말 '계약만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7.10.20 08:32

YG엔터, 음원 유통사업 직접 추진...에스엠과 JYP도 사업자 변경 검토 중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국내 3대 음악기획사가 음원 유통을 맡았던 지니뮤직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말 계약만료 시점 이후 음원 유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19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 PLUS는 대규모 음원을 확보한 뒤 네이버뮤직을 네이버와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와이지엔터가 음원 유통사업을 직접 영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YG PLUS는 화장품과 외식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했지만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음원 유통사업을 붙여 YG PLUS의 실적을 개선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음원 유통사업으로 YG PLUS는 연 매출액이 약 2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또 AI(인공지능) 스피커 등 4차 산업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와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에스엠JYP Ent.도 음원 유통사업자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에스엠은 SK텔레콤과 지난 7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각각의 자회사에 교차 투자했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을 위해 상호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LG유플러스의 투자를 받은 후 KT뮤직에서 사명을 변경한 지니뮤직은 2012년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 Ent. 미디어라인 등 7개 음악기획사가 만든 음원 및 음반 유통 전문회사 KMP홀딩스와 합병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니뮤직은 KMP홀딩스와 합병 후 최대주주는 KT, 경영권은 음악기획사들이 갖는 구조를 유지했지만, 지난 6월 대표이사가 김성욱 대표에서 김훈배 대표로 변경되면서 결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성욱 전 대표는 음악기획사들이 제안한 경영자다. 지난 5월 김영민 에스엠 총괄사장은 사내이사를 사임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음악기획사들 입장에서 경영권을 갖지 못한다면 지니뮤직에 음원 유통을 맡길 이유가 없다"며 "특히 음원을 활용한 사업 분야가 많아지면서 음악기획사들이 직접 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오는 12월 음악기획사들과 유통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매출 급감이 예상된다. 3대 음악기획사의 음원은 2016년 기준 지니뮤직 매출의 40%(433억원)를 차지한다. 또 음악기획사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장내 매도하면 주가 하락도 우려된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특히 지니뮤직이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던 것은 3대 음악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빅뱅, 엑소 등 기획사 대표 아티스트를 활용한 마케팅 덕분에 가입자가 크게 증가해서다.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엠과 JYP Ent.가 음원 유통을 내재화하지 않는다면 벅스 혹은 엠넷이 유통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니뮤직은 2018년부터 450억원 내외의 매출 공백이 예상돼 보유한 800억원의 현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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