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재무 "세제법안 좌절시 증시급락" 의회 압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10.19 05:13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장관. /AFPBBNews=뉴스1

'세제법안이 통과하거나 증시가 급락하거나'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장관이 세재개혁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의회에 날린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므누신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폴리티코머니 팟캐스트‘에서 "감세와 세제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합리적으로 높은 기대감에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므누신 장관은 "세제법안이 처리된다면 증시는 더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만일 세제법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는 것을 볼 것이라는데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세제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증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며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다.

므누신 장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말까지 주요 세제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절대 보장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세제개혁 등 친성장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미 대통령선거 이후 다우지수는 25% 올랐다. S&P500지수과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20%, 28% 상승했다. 또한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지수도 26%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빈번하게 이같은 증시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기술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세제법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증시급락의 책임까지 의회로 돌리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적 여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르는 "만일 갑작스럽게 세제법안이 좌절되는 것처럼 보인다면 가파른 대량 주식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후 책임공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거세게 공격하고, 민주당의 비타협적 태도로 증시 대량매도가 발생했다고 비난할 것“이라며 ”내년 선거 패배를 두려워는 6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흔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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