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내년에는 올라갈 것”이라고 기존의 전망을 고수했지만, 자신감은 좀 떨어져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분석과 전망이 내년에도 틀릴 가능성이 다분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옐런 의장은 "올해의 낮은 인플레이션에는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지속성을 갖는 무엇인가가 반영되었을 수 있다는 걸 나와 동료들이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추정해 제시한 미국의 정책 정책금리 수준입니다. 하루가 멀다고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이죠. 적정 금리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낮다고 판단되니 실제 제공하는 정책금리도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낮아야 합니다. 불과 5년 전에만 해도 FOMC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4.25% 정도는 되어야 정상이라고 봤는데, 지금 생각하는 수준은 2.75%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적정금리는 ‘명목’ 금리입니다.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이 포함된 것이죠. 연준의 2% 목표가 더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연준이 생각하는 ‘실질’ 기준의 적정 금리는 0.75%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1.0~1.5% 정도 수준에 고정된다면, 미국의 명목 정책금리는 1.75~2.25%(= 0.75 + 1.0~1.5) 만으로도 충분히 높이 인상된 것이 됩니다.
게다가 이조차도 좀 과장된 것일 수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의 ‘실질’ 기준 적정 금리가 원래 정상에 비해 ‘일시적으로’ 더 낮아져 0%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 경제 부진으로 인해 생긴 단기적 현상으로 머지않아 0.75% 수준으로 회복되어 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물가전망처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적정 명목 정책금리는 2.75(= 0.75 + 2.0)%가 아니라 1.5(= 0.25 + 1.25)% 안팎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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