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가 자산가격 인플레를 촉진하는 경로(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7.10.20 07:27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연방준비제도, 글로벌모니터
지난 편에서는 미국 물가지표가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죠, 그 소식이 발표된 지 이틀 뒤인 지난 15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올해 미국 경제에서 가장 매우 놀랄 일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당혹감을 표시했습니다. 실업률이 약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정도로 고용시장이 강력한데도 물가가 이렇게 안 오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옐런 의장은 “내년에는 올라갈 것”이라고 기존의 전망을 고수했지만, 자신감은 좀 떨어져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분석과 전망이 내년에도 틀릴 가능성이 다분히 보였기 때문입니다. 옐런 의장은 "올해의 낮은 인플레이션에는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지속성을 갖는 무엇인가가 반영되었을 수 있다는 걸 나와 동료들이 인식했다"고 말했습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추정해 제시한 미국의 정책 정책금리 수준입니다. 하루가 멀다고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이죠. 적정 금리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낮다고 판단되니 실제 제공하는 정책금리도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낮아야 합니다. 불과 5년 전에만 해도 FOMC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4.25% 정도는 되어야 정상이라고 봤는데, 지금 생각하는 수준은 2.75%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적정금리는 ‘명목’ 금리입니다.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이 포함된 것이죠. 연준의 2% 목표가 더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연준이 생각하는 ‘실질’ 기준의 적정 금리는 0.75%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1.0~1.5% 정도 수준에 고정된다면, 미국의 명목 정책금리는 1.75~2.25%(= 0.75 + 1.0~1.5) 만으로도 충분히 높이 인상된 것이 됩니다.

게다가 이조차도 좀 과장된 것일 수 있습니다. 연준은 미국의 ‘실질’ 기준 적정 금리가 원래 정상에 비해 ‘일시적으로’ 더 낮아져 0%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 경제 부진으로 인해 생긴 단기적 현상으로 머지않아 0.75% 수준으로 회복되어 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물가전망처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적정 명목 정책금리는 2.75(= 0.75 + 2.0)%가 아니라 1.5(= 0.25 + 1.25)% 안팎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