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유명 탐사보도 전문 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는 이날 몰타 수도 발레타 외곽 모스타에 위치한 자택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가 차량이 폭발하면서 숨졌다.
갈리치아 기자는 지난 4월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 에너지 장관, 정부의 수석보좌관이라고 폭로하는 등 몰타 정치인들이 연루된 부패 사건을 잇달아 보도했다. 무스카트 총리 부부는 그의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갈리치아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보도한 여러 기사 때문에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했다. 2주 전 갈리치아 기자는 자신이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가 정치적으로 개인적으로 자신을 가장 가혹하게 비평한 사람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갈리치아 기자의 죽음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자 야만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야권 지도자 아드리안 델리아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갈리치아 기자의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는 지난 6월 조기 총선을 촉발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조기 총선을 실시했고, 집권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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